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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 육상 선수, 코치·나이키에 239억원 소송 "정서적 학대"

연합뉴스 입력 10.14.2021 10:46 AM 조회 1,854
케인 "살라자르 코치에게 체중 문제 등으로 정서적 학대당해…나이키는 방조"
도핑 방조, 성추행 등 추문에 휩싸인 살라자르 전 육상 코치


전 미국 육상선수 메리 케인(25)이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다"며 알베르토 살라자르 전 코치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상대로 239억원대 손해보상청구 소송을 했다.

미국 지역지 디오리거니언은 12일(미국시간) "케인이 살라자르 코치, 나이키와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며 "케인은 '나이키 프로젝트에 합류해 훈련한 기간에 살라자르 당시 코치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고, 나이키는 이를 방조했다'며 2천만달러(약 239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2012년 살라자르 코치와 만났고, 육상 유망주를 육성하고자 만든 나이키 프로젝트의 멤버로 뽑혔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당시 미국 최연소 대표로 선발되고, 2014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 육상계가 주목하는 중장거리 유망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케인은 2019년 "살라자르 코치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다. 지나치게 낮은 체중인 52㎏을 감량 목표로 정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너는 너무 뚱뚱하다'고 지적했다"고 폭로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케인은 살라자르 코치의 압박과 나이키 프로젝트의 허술한 관리 체계 탓에 거식증에 걸리고, 이로 인한 영양 불균형으로 자주 골절상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케인의 변호사 크리스텐 맥콜은 "살라자르 코치는 케인이 의사인 아버지와 소통하는 것도 막았다"며 "정서적인 학대로, 케인은 신체적인 건강마저 잃었고 트랙을 떠나야 했다"고 덧붙였다. 
 

살라자르 코치와 나이키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전 육상선수 케인
쿠바 출신인 살라자르 전 코치는 현역 시절 뉴욕 마라톤에서 3번 연속 우승(1980∼1982년)한 세계적인 마라토너였다.

중장거리 지도자로도 인정받아 2013년에는 세계육상연맹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살라자르 코치는 테스토스테론 등 금지약물을 교묘하게 선수들에게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미국반도핑위원회는 2019년 10월 살라자르 전 코치에게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는 성추행 혐의와 정서적인 학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케인의 2019년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케인은 나이키 프로젝트를 추진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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