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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화정책 관여' 연은 총재들의 거액 투자에 거센 논란

이황 기자 입력 09.16.2021 03:18 PM 수정 09.16.2021 03:37 PM 조회 2,413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늘(16일) CNBC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가 지난해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등 1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했다는 사실이 지난주 공개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4개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투자하고 화이자, 쉐브런, AT&T 등 주식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젠그렌 총재의 개별 상품 투자금액은 적게는 수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에 이르렀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코카콜라 주식을 50만 달러 이상 보유 중이며, 에너지 회사들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에 100만 달러 이상을 넣은 것으로 신고됐다.

이들 총재의 투자는 사적인 금융거래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고용과 물가를 공정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연준의 임무를 고려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후 연준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로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결정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2개 연은 총재는 매년 돌아가면서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한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위직 인사들의 금융 거래 활동에 관한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연준의 한 대변인은 CNBC에 파월 의장은 이사회 직원들에게 연준 고위직들의 용인 가능한 금융 자산 보유 및 활동에 대한 윤리 규정을 새롭게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연준으로서는 미국인들의 신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점검은 해당 규정과 기준을 추가로 강화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 이라며 윤리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정치권의 비난 수위는 더 높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12개 연은 총재들에게 서한을 보내 고위직들의 개별 주식 보유와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캐플런 총재에게 당신과 당신의 동료인 로젠그렌은 개별 주식과 부동산투자신탁을 대규모로 거래했다면서 연준 고위직들의 광범위한 정책결정 영향력과 경제에 관한 정보 접근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거래는 이해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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