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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마 신동에서 새 황제로…신재환, 국가대표 4년 만에 세계 제패

연합뉴스 입력 08.02.2021 02:01 PM 조회 959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 양학선·신재환 금메달에 결정적인 역할
[올림픽] 도마서 금메달 획득한 신재환
1일(미국시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체조 국가대표 신재환(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신재환(23·제천시청)은 '도마 신동'으로 통했다.


고질인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근육통) 통증 탓에 훈련량은 적었지만, 양학선(29·수원시청)이 '도마 황제'로 군림 중이었다.

신동이 황제를 제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12살이던 2000년 체조에 입문한 신재환은 한국체대 1학년이던 2017년 11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도마 실력을 눈여겨 본 신형욱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대표로 선발했다. 신재환은 태극마크를 달던 순간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양학선은 신재환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부러워했다. 햄스트링 부상 우려 탓에 맘껏 뛸 수 없는 상태였기에 더욱 그랬다.

신재환은 양학선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려고 했다. 우상 바로 옆에서 훈련하는 방법, 쉬는 방식 등 여러가지를 배웠다.

신재환은 양학선처럼 도마에 특화한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0년 국제체조연맹(FIG) 호주 멜버른, 바쿠 월드컵 대회에서 거푸 1위에 올라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특히 2018∼2020년 FIG 도마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개인 출전권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일본 요네쿠라 히데노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지켰다.

신재환이 펼치는,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착지하는 난도 6.0점짜리 기술이 바로 요네쿠라의 이름에서 따온 요네쿠라다.

양학선도 도쿄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해 두 선수가 결선에서 펼치는 우정의 무대는 아쉽게도 열리지 못했다.

'원조 도마 황제'로 평가 받는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FIG 채점 규정집에 남긴 '여 2' 기술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를 회전한다.

여 2 기술은 양학선이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을 세계에 알린 기술이며, 신재환이 올림픽 금메달의 맥을 이은 기술이다.

또 1일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의 한국 여자 첫 올림픽 메달도 아버지의 기술을 차용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에서 나오는 등 역대 한국 올림픽 도마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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