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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독 "장르 섞는 한국영화 분위기 적용"

연합뉴스 입력 08.02.2021 01:31 PM 조회 802
제임스 건 화상인터뷰…"사회 부적응자들 이야기 흥미로워"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감독[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블에서 DC로 건너와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임스 건 감독은 2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가 가진 마법을 미국 영화에 적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괴물'도 그렇고 한국 영화는 장르를 잘 섞고, 혼합한다. 그런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며 "한국 영화와 홍콩 영화, 일본 영화를 보며 영감을 많이 받았고, 덕분에 영화를 촘촘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같은 구조와 반전,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악의 빌런(악당)들로 구성된 특공대의 활약을 다룬다. 이들은 감형을 대가로 외계 괴생명체인 스타로와 관련된 프로젝트의 흔적을 지우는 미션 수행을 위해 파견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처음 선보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속편이지만,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개성으로 만든 새로운 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선보인 톡톡 튀는 B급 유머 코드를 DC의 슈퍼 빌런(악당)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는 마블과 DC의 차이점을 묻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청소년관람불가여서 재량권을 가질 수 있었다. 편집권도 자유로웠다"며 "마블도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마블의 경우 가족영화라고 할 수 있고, 이 영화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DC코믹스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힌 제임스 건 감독은 "가장 매력 있었던 부분은 주인공들"이라며 "사회 부적응자들,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 흥미로웠다. 슈퍼히어로와 달리 그들이 자신을 구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저의 성장 환경을 보면 정상적인 아이로 여겨졌지만 소외됐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처럼) 많은 사람이 소외감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소외된 인간상에 자연적으로 끌림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도 소속감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죠. 안티 히어로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선한 사람도 많은 일을 겪다 보면 안티 히어로가 될 수 있죠. 안티 히어로 내면에도 선함이 있다고 믿어요."
 

왼쪽부터 배우 이드리스 엘바와 제임스 건 감독[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DC의 빌런들 가운데 영화에 주요 캐릭터로 등장할 인물을 고심해서 골랐다고 했다. 사무실 벽에 캐릭터를 붙여놓고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을 맞춰보고,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가 영화에 녹아들 수 있는지 봤다고 전했다.

그렇게 선택받은 빌런은 광기를 뿜어내는 할리 퀸(마고 로비)과 명사수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와 피스메이커(존 시나), 쥐들을 조정하는 랫캐처2(다니엘라 멜키오르), 무지갯빛의 죽음의 점들을 발사하는 폴카도트맨(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인간형 상어 킹샤크(목소리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등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전편에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조커의 애인 할리퀸 캐릭터에 대해 "만화 역사상 가장 대단한 캐릭터다. 슈퍼맨, 원더우먼, 아이언맨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며 "할리퀸은 광기 속에서도 자신에 대해 배워가며 성숙하고 있다. 마고 로비보다 더 뛰어난 배우는 생각할 수 없어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원작) 코믹스와 달라진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다. 블러드스포트는 피스메이커랑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짝을 지었고, 가장 멍해 보이는 캐릭터로 폴카도트맨을 나오게 하고 비극적인 전사도 만들어 냈다"며 " 랫캐처2는 (원조 캐릭터의) 딸로 만들어 냈고 영화에서 따뜻한 감성을 상징한다, 킹샤크는 원래 인간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멍청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액션과 코미디를 좋아하지만, 스토리도 중요해요. 이 영화는 캐릭터로 이뤄진 이야기죠. 캐릭터들은 자신의 여정을 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고, 그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에도 변화를 주고요. 오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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