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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오지환 맹활약…한국 야구, 이스라엘에 힘겨운 연장전 승리(종합)

연합뉴스 입력 07.29.2021 09:34 AM 조회 1,034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밀어내기 사구로 경기 끝내
정규이닝에서는 홈런 3방 허용하며 고전
[올림픽] 연장 끝 승리 거두는 대한민국



한국 야구가 힘겹게 이스라엘을 꺾고, 2회 연속 '전승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6-5,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 야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08년 베이징 9연승에 이어, 올림픽 본선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도쿄올림픽 첫 경기 승부를 가른 점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나왔다.

정규이닝에서 승리를 매조짓지 못한 한국은 이스라엘과 연장전을 벌였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연장 10회부터는 주자를 1, 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한다.

5-4로 앞선 9회초 1사 후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0회초 역투로 명예를 회복했다.

무사 1, 2루에서 미치 글레이저와 스콧 버첨을 연속 삼진 처리하더니, 이날 선제 홈런을 친 '전직 빅리거' 이언 킨슬러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2루에 대주자 박건우(두산 베어스), 1루에 오재일(삼성)을 놓고 10회말 공격을 시도했다. 황재균(kt wiz)은 차분히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3루와 2루에 보냈다.

1사 2, 3루에서 오지환(LG 트윈스)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허경민(두산)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경기를 돌이켜보면 승리의 일등 공신은 동점 투런포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4회말 우월 동점 투런포를 치더니, 4-4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도 쳤다.

경기 내내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 선발 원태인(삼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4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초반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 출신' 킨슬러의 한방에 당했다.

원태인은 0-0이던 3회 첫 타자 미치 글레이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스라엘은 스콧 버첨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기회를 이어갔다.

1회 첫 타석에서 원태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킨슬러는 3회 2사 2루에서는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원태인은 이날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맞고 2실점 하며 고개를 떨궜다.

킨슬러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비며 통산 1천888경기에 출전해 홈런 257개를 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4차례나 올스타(2008, 2010, 2012, 2014년)에 선정됐고, 두 번 골드글러브(2016, 2018년)를 받았다.

킨슬러는 1회 원태인과의 첫 대결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3회에는 선체 투런포를 치며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타선은 꾸준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은 우완 선발 존 모스코트가 1회 무사 1루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자, 좌완 제이크 피시먼을 내세워 한국 타선을 상대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 김현수(LG 트윈스)와 강백호(kt wiz)가 범타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잃었다.

2회 2사 후에는 오지환(LG)과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두 번 연속 득점 기회를 놓친 뒤, 한국은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국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4회 2사 후 강민호(삼성)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지환은 상대 좌완 제이크 피시먼을 공략해 오른쪽 담에 꽂히는 동점 우월 투런포를 쳤다.

하지만, 허경민의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와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2루수 땅볼에 그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5회 2사 후 볼넷 2개로 만든 1, 2루에서도 강민호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이스라엘은 또 한 번 한국에 홈런포로 일격을 가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잘 던지던 사이드암 최원준(두산)은 2-2로 6회 2사 1루에서 라반웨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 타선도 '분위기'에 익숙해지자 장타력을 과시했다.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가 잭 바이스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치자, 주장 김현수가 연속 타자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오재일(삼성)이 2루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낸 뒤, 1루수와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전력 질주했다. 이스라엘 2루수 킨슬러의 송구가 1루수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오재일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황재균의 2루 땅볼 때 오재일은 2루에 도달했다.

오지환은 타구를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보내며 오재일을 홈에 불러들였다.

하지만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좌우 94m, 중앙 118m)가 짧은 '타자 친화구장'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또 심술을 부렸다.

오승환은 5-4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반웨이에게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연장 10회초 위기를 삼진 3개로 벗어났고, 한국은 양의지의 밀어내기 사구로 끝내기 점수를 만들었다.

힘겨웠지만, 첫 경기에서 승리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31일 미국과 B조 2차전을 벌인다. 

◇ 도쿄올림픽 야구 예선 B조 1차전(29일·요코하마 스타디움)

이스라엘(1패) 002 002 001 0 - 5

한국(1승) 000 200 300 1 - 6 <연장 10회>

△ 승리투수 = 오승환(1승)

△ 패전투수 = 제러미 블리치(1패)

△ 홈런 = 킨슬러 1호(3회2점) 라반웨이 1, 2호(6회2점, 9회1점·이상 이스라엘)

오지환 1호(4회2점) 이정후 1호(7회1점) 김현수 1호(7회1점·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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