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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림프종 이기고 동메달 딴 인교돈 "저를 보고 힘내셨으면"

연합뉴스 입력 07.27.2021 08:10 PM 조회 257
[올림픽] 인교돈, 승리의 태극기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이겨낸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희망의 발차기를 날렸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시상대 위에 서게 됐다.

인교돈은 스물두 살이었던 2014년 8월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그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도복은 입을 수 없었다.

당시를 떠올리면서 그는 "제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며 그때는 올림픽이란 단어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흘러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저 자신한테도 그렇고 투병하시는 분들이 좀 더 저란 선수로 인해 힘내셔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교돈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19년 여름에는 완치 판정도 받았다.

인교돈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의사 선생님 방문을 닫고 나왔을 때 간호사님이 '축하한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박수쳐 주시더라"면서 "이제는 어딜 가도 '중증 암 환자'라는 딱지에서 벗어나 일반 사람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늦은 나이에 올림픽을 처음 뛴 인교돈은 "금메달은 아니지만,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제가 준비한 걸 쏟아내고 져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된 메달획득 국가의 다변화 등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나라도 있고. 처음 붙어보는 선수도 있었는데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화 돼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좀 더 여러 나라 선수들과 대결하고 다양한 전술을 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교돈은 다음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이도 있고, 부상도 잦아지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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