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올림픽] 코로나19가 불러온 국제대회 공백…한국양궁에 호재였을까

연합뉴스 입력 07.27.2021 06:49 PM 조회 485
[올림픽] 응원석 향해 인사하는 궁사들 (도쿄=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국제대회 공백은 한국 양궁에 호재였을까.

명지도자 출신의 양궁 행정가인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직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탓에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한 게 매우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림픽 직전에 국내에서 열린 2021 아시아컵을 제외하면 1년 반 넘게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장 부회장의 유일한 '확답'이었다.

한국은 현재까지 치른 3종목,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모든 종목에서 남녀 대표 선수들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시상대 정상에 섰다.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국제대회 공백은 한국 양궁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실력차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 오른 남녀 100여명의 궁사 중 한국 선수 6명만 '올림픽 레벨' 이상의 경쟁을 경험하고 도쿄로 온 셈이다.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한국 출신 이왕우 감독도 코로나19가 한국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 간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원래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제자들의 실전 감각이 너무도 떨어져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중국은 여자대표팀은 단체전 16강전에서 벨라루스에 져 조기 탈락했다.

이왕우 감독 [신화=연합뉴스]





당시 중국 선수들은 총 24발 중 10점을 5번밖에 못 쐈다. 6점까지 한 번 쐈을 정도로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그런데 27일 열린 개인전 64강, 32강전에서는 그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원래 이렇게 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이제 적응이 좀 된 것 같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평가전만 치러도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을 경험하게 되는데 다른 나라는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양궁의 저변이 코로나19 시대, 다른 나라들과 더 큰 격차를 불러온 것이다.

물론 발 빠르게 TV 중계까지 이뤄지는 자체 평가전을 기획해 '기회'를 '호재'로 만든 양궁협회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