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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로 무대 높은 벽 실감한 박찬호…버디없이 13오버파

연합뉴스 입력 07.22.2021 01:14 PM 조회 2,072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15점…"투수가 초구에 볼을 많았던 셈"
박찬호의 드라이버 티샷.[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코리안특급' 박찬호(48)가 또 한 번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언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찬호는 21일(미국시간)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야마하·오너스K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가 넘는 스코어 2개와 보기 9개를 쏟아냈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감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깎아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르는 이 대회에서 박찬호는 15점을 잃어 156명 가운데 꼴찌를 예약했다.

박찬호의 스코어는 스트로크 방식이라면 13오버파에 해당된다.

1번 홀(파4) 313야드, 8번 홀(파4) 331야드, 18번 홀(파5) 322야드 등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날렸지만, 페널티 구역으로 5번이나 볼을 날리는 등 정확도는 프로 선수들과 견줄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출전했다가 이틀 동안 29오버파를 쳐 꼴찌로 컷 탈락했던 박찬호는 이번이 두 번째 코리안투어 대회 출전이다.

박찬호는 "야구로 치면 초구 볼이 많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버디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이후 공략을 제대로 못 했다. 야구로 치면 최악"이라고 자평했다.

"드라이버 샷은 5개 정도가 빗나갔지만 3퍼트는 한 개도 없었다"는 박찬호는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그런 만큼 기대도 컸는데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연습 라운드 때는 버디를 4개나 잡기도 했다. 핀 위치가 어려웠다. 그래도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호성(48), 황인춘(47)과 동반 경기를 치른 박찬호는 "확실히 메이저리그급이더라"면서 "집중력과 노련미는 정말 배워야겠다. 특히 트러블샷은 최고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번 홀 티오프 전에 경기위원이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박찬호 선수'라고 소개를 해줘 기분이 좋았고 자신감도 생겼다는 박찬호는 "스포츠 정신 중 하나가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야 본인이 가진 실력과 잠재력이 나온다. 그래서 출전했다. 골프는 나에게 도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는 -7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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