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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산불시즌 1년 내내 간다/미국인이 '재정적 편안함' 느끼는 순자산

박현경 기자 입력 05.17.2021 10:27 AM 수정 05.17.2021 10:43 AM 조회 6,102
https://youtu.be/OQKet0PD_dM
*지난 주말 LA서부 퍼시픽 팔리세이즈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늘로 사흘째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CA주가 1년내내 산불 시즌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 돈을 갖고 있으면 재정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십니까?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봉쇄조처에 영아기 '미운 두 살'행태가 여덟 살한테서까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퍼시픽 팔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이 생각보다 안 꺼지고 있죠?

네, 퍼시픽 팔리세이즈 산불은 지난주 금요일 밤에 발생해 주말 내내 타오르고 지금 사흘째인 월요일 아침까지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오전 10시에 소방당국이 산불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일단 어젯밤 발표로는 진화율이 0%입니다.

좀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는게 사실 남가주 기후가 5월 같지가 않잖아요?!

오늘만 하더라도 낮 최고기온이 60도대 중반으로 마치 겨울 같은 날씨이고 지난 주말에도 그랬고 어제 아침엔 LA에 이슬비가 내리는 등 구름이 짙게 깔려있고 습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사흘째로 접어든데다 진화율이 0%라고 하니까 왜 이렇게 진화가 안되나 의아할 수도 있겠습니다.

2. 보니까 LA시와 카운티 소방국에서 다 진화작업에 나섰던데 정말 왜 그렇게 진화가 더딘 것입니까?

소방국은 2가지 요인을 꼽았습니다.

하나는 험한 지형입니다.

산불이 난 퍼시픽 팔리세이즈 그 쪽 지형이 걸어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험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소방관들 접근이 어려워서 한계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일대 농작물, 수풀들이 많은 탓이 큽니다.

소방국에 따르면 50년 이상 기간 동안 그 곳에 농작물이나 수풀이 불타지 않았다고 했고요.

이에 더해 이런 농작물, 수풀들이 매우 건조하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불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연료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10시 발표에서 얼마나 진화율이 올랐을지는 봐야하겠지만, 주말 동안은 이런 이유들로 소방국이 산불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3. CA주에서 산불이 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만, 이번 산불이 시사하는 바가 따로 있다고요? 뭡니까?

네, 산불이 너무 빨리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 방화가 의심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확실치 않은 가운데 산불 자체로만 놓고 보면 시기가 이른 편입니다.

토팽가 연합 비상대책 위원회의 스캇 퍼거슨 위원장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은 정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5월에 이런 대형 산불이 난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입니다.

퍼거슨 위원장은 이런 유형의 산불은 보통 11월에나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보면, CA주 산불 시즌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확인된 사실은 아니었지만, 이번 퍼시픽 팔리세이즈 산불은 이런 말이 진짜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입니다.



4. 그렇게 CA주 산불 시즌이 1년 내내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네, 산불 시즌이 점점 빨라진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게 될 수 있고요.

다시 말해, 산불 시즌이 점점 빨라지며 절대 끝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산불 시즌이 빨라져서 빨리 끝나는게 아니라, 1년 내내 계속된다는 뜻인데요.

LA소방국의 마가렛 스튜워트 공보관은 우리는 이제 더이상 산불 시즌이라는 게 없다고 밝혔다.

가뭄인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전체 지역에서 농작물, 수풀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은 1년 내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스튜워트 공보관은 말했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최근 기온이 오르고 건조해지면서 미 서부 지역에 산불이 1년 동안 지속된다고 봤습니다.

CA주에 사는 주민이라면, 산불이 자주 나는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겠습니다만 앞으로는 그게 1년 동안 더 잦을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 돈이 있으면 재정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십니까? 이번에 미국인들이 재정적 편안함을 느끼는 순 자산 규모가 발표됐죠?

네, 대형 금융사 슈왑이 매년 벌이는 조사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저축과 지출, 투자 그리고 부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조사인데요.

올해도 전국 성인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2021 모던 웰스 서베이’인데 ‘financially comfortable’ 즉 재정적 편안함을 느끼는 순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는데, 그랬더니 평균 62만 4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6. 이게 성별과 세대별로 차이가 좀 있었죠?

네, 남녀 차이가 굉장히 컸습니다.

남자는 재정적 편안함을 느낀다는 순자산 규모가 평균 86만 4천 달러였습니다.

그러니까, 평균 62만 4천 달러보다 훨씬 높죠.

반면 여성은 평균 32만 5천 달러였습니다.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24~39살)는 61만 8천 달러입니다.

X세대(40~55살)는 71만 7천 달러고요.

베이비부머 세대(56~74살)는 60만 9천 달러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X세대가 확실히 좀더 순자산이 많아야 재정적 편안함을 느꼈고요.

그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가 적은 순자산에도 재정적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보다 만불 정도 조금 더 적어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7. 생각보다 좀 적은 듯 싶기도 한데요. 이게 작년과 비교해서 많이 줄어든 숫치라고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93만 4천 달러로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62만 4천 달러에서 31만 달러나 내려간 것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재정적 편안함을 느끼는 순 자산 규모가 줄어든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글로벌 보건 이슈와 경제 위기가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다르게 만들었고요.

전체 응답자 69%, 10명 가운데 7명꼴은 ‘정신건강’이 그 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답했습니다.



8. 마지막 소식입니다. 팬데믹으로 달라진게 또 있습니다. 영아기 '미운 두 살' 행태가 훨씬 더 길게 이어진다고요?

네,  '미운 두 살', Terrible Twos는 영아가 두 살 안팎이 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자주 짜증이나 화를 내고요.

보호자의 말을 듣지 않고 떼쓰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데요.

이는 영아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만 보호자에겐 육아의 어려움이 배가 되는 시기죠.

그런데 이 ‘미운 두살’이 팬데믹과 그에 따른 봉쇄조치로 여덟 살한테서까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설문조사로 아동 700명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서발달 상황을 조사했는데요.

그랬더니 최고 8살 어린이에게서 '미운 두 살'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9. 그만큼 아이들도 정서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군요?

네, '미운 두 살' 현상은 일반적으로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 때가 되면 급속히 사라지는데요.

신질환 발병요인 등을 연구하는 '정신과 역학' 전문가인 브리스톨대 레베카 피어슨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두 살이 넘은 아동들에게서 이들의 나이에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정서 문제가 나타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피어슨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이 '미운 두 살' 수준의 정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코로나19가 아동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아동들의 정서발달이 지연된 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0. 더 우려되는건 이게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이죠?

맞습니다.

피어슨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서발달 지연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해당 세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8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갈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전에도 팬데믹에 따른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해 들려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의 정서발달 이슈에 대한 연구 결과가 새롭게 나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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