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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아빠 되는 이경훈 "오래 기다린 우승…믿기 어려워"

연합뉴스 입력 05.17.2021 10:09 AM 조회 3,183
수중전 속에 16번 홀 파 퍼트 남기고 2시간 30분 경기 지연
아내 유주연 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경훈(오른쪽)Mandatory Credit: Jim Cowsert-USA TODAY Sports 

오래 기다린 우승이지만 마지막 3개 홀을 남겨놓고는 2시간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6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우승한 이경훈(30)은 PGA 투어 80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이경훈은 그동안 올해 2월 피닉스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2승씩 따내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미국 도전을 선언, 2016년부터 PGA 2부 투어로 진출한 이경훈으로서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5년 만에 일궈낸 정규 투어 우승이 됐다.

그는 16번 홀(파4) 파 퍼트를 앞두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2시간 3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끝에 다시 필드로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6번 홀의 약 4.5m 파 퍼트가 짧아 1타를 잃은 이경훈은 2위권에 2타 차로 쫓겼으나 남은 17, 1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그는 2015년과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 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2년과 2015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1승씩 따냈다.
 

캐디 브렛 왈드먼과 함께 트로피를 든 이경훈(오른쪽).Mandatory Credit: Jim Cowsert-USA TODAY Sports


이경훈은 경기를 마친 뒤 현지 TV 중계팀과 인터뷰에서 "오늘 모든 선수에게 경기하기 힘든 조건이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유주연 씨가 7월 출산을 앞둔 시점에 가족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긴 그는 "아마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기고 정신력도 강해질 것 같다"며 "(나에게) 완벽한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영어로 직접 인터뷰에 답변한 그는 "영어를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지만 질문하던 현지 리포터는 "지금 영어 실력이 괜찮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175㎝의 키에 몸무게 80㎏인 이경훈은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297.2야드로 투어 89위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도 63.4%, 155위로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28.59개로 투어 49위인 그는 최근 퍼터를 교체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0개로 출전 선수 중 6위를 기록하며 퍼트를 우승 원동력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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