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밝힌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봤을 때 글로벌 1위 CMO 기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아예 후보에서 제외할 순 없으나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단언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확정적인 표현을 쓴 만큼 추가적인 상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협상 과정에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조항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등과 협상 중이더라도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으므로 부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간 계약을 체결할 때 협상 과정에서부터 비밀 유지 조항 등이 발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이자 백신의 경우 mRNA(메신저 리보핵산·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돼 이에 맞춰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항체의약품 등을 생산해왔으나 정작 백신을 생산해 본 경험이 없다.
국내 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만약에 협상중이고, 실제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해도 지금부터 준비해서 8월에 양산하기란 쉽지 않다"며 "화이자의 기술이전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상용화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 외에는 밝힌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시 외에는 답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계약이 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본사 차원의 입장을 전하면서 "자체 생산이 아닌 현지 제조를 논의한 적 없다"고 명확히 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전 세계에서 사용하기 위한 백신을 독점적으로 제조하고자 미국과 유럽에 전용 공급 라인을 만들었다"며 "당분간 이게 회사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