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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 줄어, 차량 가격 급등

주형석 기자 입력 05.10.2021 09:42 AM 조회 5,709
신차와 중고차 모두 재고량 줄어들어 가격 상승
수요 늘어나지만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공급 감소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제는 자동차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美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을 줄이면서 최근 차량 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JD Power’는 지난달(4월) 미국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37,572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 상승했다고 전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최근 신차 재고량의 급격한 감소로 일상적이었던 차량 딜러들의 각종 할인 행사도 사라졌고그러다보니 자동차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신차 외에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중고차 평균 판매 가격은 ‘코로나 19’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지난해(2020년) 1월에 비해 16.7%나 뛰어올랐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차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 감소로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사용 기한을 채운 렌터카 업체의 차량이나 리스계약이 끝난 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에 신차 확보가 힘들어지자 렌터카 업체들이 사용 기한을 채운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서 중고차 시장에까지 연쇄적으로 효과를 미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렌터카 업체인 Hertz와 Enterprise는 반도체 부족이라는 비상 상황을 감안해 최근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사들여 렌터카로 운용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차와 중고차 대란의 원인인 반도체 부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내년(2022년)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가격의 고공 행진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거래 사이트인 ‘Edmunds.com’측은 당장 자동차가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면 차량 구매를 어느 정도 늦추는 것도 하나의 대처 방법이라고 전하면서 원하는 차량을 원하는 가격에 구입하기가 당분간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차를 구입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자동차를 내놓는 이른바 자동차 보상판매를 원하는 소비자들 경우에 현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dmunds.com’에 따르면 지난 3월 자동차 보상판매 가격이 평균 17,080달러로 1년 전보다 3,000달러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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