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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서 "중국 바이러스" 20대 남성 무차별 폭행

연합뉴스 입력 02.25.2021 10:21 AM 조회 1,508
한국계 미국인 추정 데니 김씨, 히스패닉 남성 2명에게 폭행당해
LA 경찰국, 혐오범죄 수사 나서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 코로나19 관련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타운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폭행을 당해 당국이 혐오범죄 수사에 나섰다고 미 NBC, CBS 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공군 예비역인 데니 김(27)씨는 지난 16일 저녁 LA의 코리아타운에서 마주친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그들이 내 이마와 눈을 때렸다. 나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김씨를 향해 서구인이 중국인을 비하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인 "칭총"이란 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암시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내뱉으며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현장 인근에 있었던 김씨의 지인 조지프 차씨가 나타난 덕분에 김씨는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차씨는 "다행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그들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더니 내게도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피해자 김씨의 출신 배경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건 정황과 이름 등으로 볼 때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LA경찰국(LAPD)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보고 이 일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김씨와 차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접수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사건이 3천 건을 넘는다면서 "그들이 한 행위는 공정하지 않고 혐오로 가득 차 있다"면서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중국계 미국인이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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