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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우디 홍해 변에 군사기지 물색…"비상계획 차원"

연합뉴스 입력 01.26.2021 01:35 PM 조회 171
사우디 프린스 술탄 기지내 패트리엇 미사일 중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변에 새 기지를 물색 중이라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홍해 변에 위치한 사우디 얀부 항구와 타부크( Tabuk) 및 타이프(Taif) 공군기지 활용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얀부는 사우디 송유관의 주요 터미널 역할을 하는 항구이며, 타부크와 타이프는 이슬람교 성지인 메디나, 메카와 멀지 않은 곳이다.

중부군사령부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계획 차원에서 얀부항에서 화물 적재 및 하역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이어 얀부항과 타부크, 타이프 공군기지를 이용하면, 중요 해로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기뢰 및 무인함정 공격 대처에 관한 선택지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예멘 내전 개입 등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가운데 나왔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 등에 인접한 홍해 변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 자체로도 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할 여지도 있다고 AP통신은 우려했다.

중부군 사령부 대변인인 빌 어번스 대령은 "기지 후보지에 대한 평가 작업은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촉발됐으며 이미 1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당시 공격의 책임자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부인했으며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했다.

어번스 대변인은 또 "비상사태 발생 시 일시적, 조건부 접근 허용을 위한 신중한 군사 계획"이라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발자취를 넓히기 위한 도발이나 확장 행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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