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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열대강우대 바뀌어 수십억 인구 식량 안보 위협

연합뉴스 입력 01.19.2021 10:32 AM 수정 01.19.2021 01:40 PM 조회 1,099
동반구 북상, 서반구 남하 정반대 이동…가뭄·홍수 초래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수렴대(ITCZ) 변화[Nature Climate Change 논문 캡처] 

미래의 기후변화는 적도 인근의 좁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열대강우대(tropical rain belt)를 지역별로 다르게 이동시켜 수십억 인구의 생활과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I)에 따르면 콜로라도주립대학 대기과학과 안토니오스 마말라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환경공학자와 지구시스템 과학자 등이 참여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아프리카와 인도양에 걸쳐있는 동반구의 열대강우대는 북쪽으로 이동해 동남아프리카에는 가뭄스트레스를 심화하고, 인도 남부에서는 홍수가 잦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에 걸쳐 있는 열대강우대는 남쪽으로 움직이며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더 큰 가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마말라키스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지구 경도의 3분의 2 가까이 차지한 두 구역에서 열대강우대가 기후변화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세계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27개 첨단 기후모델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하고 금세기 말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시나리오(SSP3-7.0)에서 열대강우대의 지역별 변화를 측정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평균치로 뭉뚱그려 제시됐던 열대강우대의 변화를 동·서반구로 분리함으로써 앞으로 수십년간 진행될 극적인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UCI 지구시스템과학과 제임스 랜더슨 교수는 기후변화가 아시아와 북대서양 상공에서 대기를 가열하는 양이 다르다면서 "아시아에서는 연무 배출이 줄고, 기후변화로 히말라야의 빙하와 북부지역을 덮은 눈이 녹으면서 다른 지역보다 더 빨리 대기를 가열해" 동반구에서 강우대를 북쪽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반구에서는 멕시코만류의 약화와 북대서양의 심층수 형성 등으로 강우대를 남하시키는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UCI 토목환경공학과의 에피 포우포울라-게오르기오우 교수는 "지구시스템은 다양한 규모의 많은 과정이 순환고리로 연결되고 서로 의존적이어서 아주 복잡하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시스템에 대한 공학적 접근법에 자료분석, 기후과학을 결합해 감지하기 어렵고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지역별 강우에 대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드러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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