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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선진국 이민 작년의 반토막

박현경 기자 입력 10.22.2020 04:21 AM 조회 2,466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서구와 아시아 주요국들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국제 이주 전망 2020'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OECD 회원국들의 신규 비자와 거주허가증 발급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주요국들의 앞다퉈 국경통제와 이동제한 조치들을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분기별로 따지면 비자와 거주허가증 발급건수 감소폭은 올해 2분기에 OECD 회원국 평균이 7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의 이민자 유입 규모는 올해가 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OECD는 밝혔다.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비자와 거주허가증 발급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준 곳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이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한국, 뉴질랜드 등의 나라들은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새 이민자를 받는 것을 거의 전적으로 중단했다"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통제조치를 한 나라들의 이민자 감소 폭이 특히 컸다고 전했다.

OECD의 회원국 중에 이민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는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거의 대다수 국가가 시행한 강력한 국경통제나 출입국 규제를 시행하지 않은 나라다.

서방 주요국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한 뒤 봉쇄와 경제활동 제한 등의 대책을 시행했는데, 이 조치로 특히 타격을 받은 업종이 숙박·요식업이었다.

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이민자를 고용하는 비중이 큰 데다, 해고 순위에 있어서도 자국 출신보다 이민자들을 먼저 내보내는 경우가 많아 이민자들의 고용상황은 더 급격히 냉각됐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이민자 실업률은 미국 출생자들의 평균 실업률보다 1%포인트가량 낮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미국 출생자들보다 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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