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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각국 질병학자들 '난세 영웅' 부상

박현경 기자 입력 04.06.2020 04:25 AM 조회 3,308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유럽 각국의 전염병학자와 바이러스학자가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다고 뉴욕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어제(5일) 분석했다.

NYT는 어제 '코로나바이러스의 시대에 떠오르는 영웅들? 각국의 최고 과학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동안 사실상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이름을 이제는 누구나 잘 알게 됐다고 조명했다.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경력을 쌓았던 전염병학자와 바이러스학자들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정보의 가장 신뢰받는 출처가 됐으며 현재 상황 때문에 이들이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이탈리아에선 밀라노 루이지 사코대학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인 마시모 갈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선 "모든 전투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에서 그는 이제 친숙한 얼굴이 됐다.

그리스에선 소티리어스 시오드라스 교수가 매일 오후 6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을 발표할 때면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독일에선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감염학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이 최근 몇주간 TV 토크쇼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출연자 중 1명이 됐다.

그는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과학적 발견물은 모든 사람에게 투명하게 소통돼야 하고 그래서 우리는 사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다"고 말했다.

NYT는 일부 국가에선 과학자들이 명사 대우를 받는 한편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이지만 극우층 일부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하려 한다는 독설을 들었다.

미 보건부는 그가 위협을 받자 경호 요원을 추가해야 한다는 법무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의무를 다하다가 자신이 감염되는 사례도 있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지난달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쏟아져나왔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사태 대처 방안을 조언해 온 전염병학자이자 수학자인 닐 퍼거슨 교수도 지난달 이 바이러스에 걸렸다.

아일랜드 리머릭대의 엘라인 킨셀라(심리학) 교수는 "위기의 시대에는 영웅들이 선두에 나오는데 이는 확실함에 대한 우리의 필요성 등을 포함해 여러 인간적 욕구가 위협받기 때문"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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