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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자회견서 '기침'…이란 보건차관 이튿날 확진

박현경 기자 입력 02.25.2020 04:38 AM 수정 02.25.2020 05:08 AM 조회 6,128
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란에서 주무 부처인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레자 바하브자데 이란 보건부 언론 보좌관은 오늘(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에 맞서 전투에서 최전선에 섰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리르-치 차관도 오늘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어제 열이 있었는데 어젯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코로나19를 꼭 무찌르자"라고 말했다.

하리르-치 차관은 전날 낮 생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연신 기침을 하고 휴지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그가 수차례 기침을 하자 답변자로 함께 나온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뒤로 살짝 물러서면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중계됐다.

이를 본 이란 네티즌들은 하리르-치 차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글을 SNS에 농담조로 게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가 확진자가 되면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라비에이 대변인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 30여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오늘(25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 사망자는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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