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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년 전 한국서 미 민간인 소개령 원해 국방부 패닉"

박현경 기자 입력 12.10.2019 04:13 AM 조회 2,98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북한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 소개령을 내리길 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싸우는 대신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때 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미북 관계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CNN에서 국가안보 해설가로 활동하는 피터 버건이 오늘(10일) 펴낸 신간 '트럼프와 장군들:혼돈의 비용'에 수록됐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9월초 폭스뉴스를 시청하다 국가안보팀에 "미국 민간인들이 한국을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당시 뉴스에는 4성 장군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국가안보 고문으로 알려진 잭 킨 전 육군참모차장이 출연해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가족들을 한국에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가족 동반 없이 군인들만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일 공격할 준비,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다면, 한국의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원한다면, 70여년 동맹을 따돌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말하며 대통령의 뜻을 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라!"(Go do it!)며 재차 명령했다고 버건은 전했다.

이에 국방부 관리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건 정말 복잡한 문제"라며 "이에 대해 검토할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 그러면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대통령을 달랬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군이 동반 가족 없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북한에 전쟁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고, 시간이 지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은 미국과 북한이 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았지만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올림픽에 초청하고 개막식에서 남북이 공동입장까지 하는 것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기를 타개할 기회로 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한과 싸우는 대신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에 집중했고, 한국이 뒤에서 중재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그해 3월8일 김 위원장의 만남 요청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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