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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웜비어 관련 병원비 200만불 청구…미국 서명"

박현경 기자 입력 04.26.2019 04:45 AM 조회 2,155
북한이 지난 2017년 혼수상태였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당시 그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어제(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질 석방 때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이에 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몸값 지불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은 웜비어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미 당국자가 돈을 지불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이러한 청구서를 발행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베이징발로 전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에 머물던 호텔에서 정치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징역과 함께 중노동에 처하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13일 석방돼 귀향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당시 미국 측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병원비 지급 합의서에 서명을 해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긴장 완화책을 찾기 시작할 때는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후 세 명의 미국인 석방문제를 협의할 때도  돈 지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이 지불 문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예상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 외무성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한 뒤 "그들이 윤 전 특별대표에게 청구서를 넘겨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반응을 거부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인질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 행정부 들어 인질 협상이 성공적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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