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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화산 최고 '위험' 경보…"마그마 상승 움직임"

주형석 기자 입력 09.23.2017 08:06 AM 조회 12,949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3,000m가 넘는 가장 큰 화산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에 비상이 걸렸다.

발리 재난당국은 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위험'으로 상향시켰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다.

PVMBG는 보도자료를 통해 분화구 북쪽 반경 9㎞, 남동쪽과 남남서쪽 반경 12㎞ 구역에서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 등산객들이 활동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마그마가 지하 5㎞ 부근에 있지만 지표면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하루 수백차례씩 화산지진이 발생하는 등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 18일 분화구 반경 6.0∼7.5㎞ 지역을 위험지대로 선언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까지 11,000여명 이상 주민들이 안전지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산 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들이 있고, 약 5만∼8만명의 주민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피하는 주민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에 있었다.

당시에는 1,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여명이 다치는 등의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 130개 가까운 활화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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