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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트코 핫도그 '다진 양파' 먹는 법 남달라?!

박현경 기자 입력 09.19.2017 09:56 AM 수정 09.19.2017 10:06 AM 조회 35,215
코스트코, 한인들도 많이 가는 대형 할인매장이죠. 이 코스트코는 한국에도 들어가 있는데요.

한국 코스트코 매장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전세계 코스트코 매장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박현경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코스트코 매장은 보통 다 비슷비슷한데, 한국 매장에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구요? 어떤 점입니까?

네, 핫도그와 피자 등을 파는 코스트코 푸드코트에는 늘 손님들로 크게 붐비는 편이죠.

이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한국 매장이 전세계 다른 코스트코 매장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트코 푸드코트 한 쪽에 놓여진 ‘다진 양파’입니다.



2. 핫도그에 넣어 먹으라고 잘게 썰린 다진 양파, 있죠. 그런데 그 양파가 왜요?

네, 한국도 그 다진 양파가 똑같이 있는데요.

보통 핫도그에 양파 좀 넣어서 케첩과 겨자 뿌려서 먹는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양파를 먹는 양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아침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코스트코 식당에서 소비되는 양파의 양은 미국의 무려 20배에 달했습니다.

보통 미국 코스트코 식당에서 핫도그 하나에 평균적으로 8그램 정도 양파를 넣는다고 하는데요.

이는 티스푼으로 두 번 정도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한 핫도그당 100그램,  그러니까 10배 이상 양파를 넣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한국에 총 13개 코스트코 매장이 있는데, 이 매장들 식당에서 양파 소비는 매년 2백톤 이상에 달합니다.

오히려 핫도그를 먹는 양은 미국이나 다른 곳보다 적어도 양파만큼은 훨씬 많이 먹는 것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습니다.



3. 그 정도면 한국인의 ‘양파 사랑’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보통 핫도그 한 개에 양파를 넣을 수 있는 양이 그 정도로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양파를 많이 먹을 수 있죠?

네,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아예 접시 하나에 다진 양파를 가득 담아서, 케첩과 겨자를 버무려 퍼먹는 것입니다.

한국인만의 코스트코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과 다름 없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양파 샐러드’ 또는 ‘코스트코 김치’로 불린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해먹는 방식은 조금씩 다른데요.

대부분은 큰 접시에 양파를 담고, 그 옆에 케첩과 겨자를 뿌려 담아갖고 오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양파 위에 케첩과 겨자를 뿌려 섞습니다.

그럼 약간 빨갛거나 주황색으로 소스색깔이 나게 되구요.

이런 양파 반찬을 만드는 조리법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도 올라오는데요. 

그걸 따라하는 한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4. 들어보니까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베트남국수 PHO 먹을 때 양파를 스리라차 같은 핫소스와 갈색 호이신 소스를 섞어 버무려 먹는 양파 절임과 비슷해보이네요.

이런 양파 절임을 보통 한국 코스트코에서는 핫도그와 같이 먹는 것인가요?

네, 핫도그는 물론이구요.

핫도그 뿐만 아니라 피자.. 그리고 한국 코스트코에는 불고기 샌드위치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여러 종류의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곁들여 먹는 등 웬만한 메뉴에는 다 같이 먹습니다.

그더라보니,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거의 같다 하더라도 양파 소비가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런 현상은 넓게 보면 한국의 일부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LA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매 끼니마다 김치와 같은 반찬을 놓고 먹는 한국 음식문화가 코스트코 식당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5. 또 그렇게 양파랑 먹는게 맛있기도 하고, 건강에도 좋잖아요?!

네, 맞습니다.

한국인들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양파를 만들어 곁들여 먹는게 우리 입맛에 잘 맞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고 또 기름져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핫도그와 피자, 샌드위치에 양파를 가득 넣어 먹어 맛과 건강에 조화를 이룬다는 지적입니다.



6. 물론 맛과 건강도 그렇지만, 양파소비가 많은 데는 양파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요?

네, 양파에 돈을 따로 받았다면 아무래도 이 정도로 양파 소비가 많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게 음식 문화가 아니라 비즈니스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나서 영어를 가르치러 한국에 갔다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한국에 정착한 한 미국인 남성은 지금 비디오 제작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비즈니스와 코스트코 양파 현상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프로젝트 편집기술 같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때가 있는데 이런 와중에 코스트코 양파현상을 보면서, 비즈니스 교훈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고객들에게 공짜라는 이미지로만 내비쳐진다면, 양파 샐러드 접시의 양파처럼 바닥나버리고 말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오늘 LA타임스 기사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코스트코 양파 거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양파를 가득 쓸어담아 집에 갖고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결국 '양파를 포장해 가거나 남겨서 버리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까지 붙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이케아에서 연필과 자를 움큼 챙겨가는 고객들 때문에 연필 거지 등의 말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웃고 넘기기에는 씁쓸한 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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