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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5 130만대 전량 폐기결정

주형석 기자 입력 03.05.2014 05:25 AM 조회 10,697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갤럭시 S5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디자인 공개 이후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많았고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던 지문인식률도 낮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는 정식 출시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초기 생산 물량 130만대 전량 폐기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5년 `애니콜 화형식'에 이은 삼성의 두 번째 품질경영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제(3월4일) 갤럭시S5 개발을 담당한 부서장들을 일괄 소집해 긴급회의를 진행한 자리에서, 갤럭시S5의 초기 생산 물량130만대를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폐기하기로 한 물량은 다음 달(4월) 전 세계시장에서 출시할 초기 물량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1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은 이번 긴급회의에서 갤럭시 S5 전량 폐기 결정과 함께 각 부서장들에게 갤럭시S5의 기능과 디자인 혁신방안을 오는 10일까지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초기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의 조립 라인도 1주일 간 잠정 중단시겼다.
구체적인 단말기 폐기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애니콜 화형식'을 가졌던 때처럼 완전 폐기가 아닌 부품 재활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의 이같은 결단은 두번째다.

지난 199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당시`애니콜'휴대폰에 대한 평가결과가 안 좋게 나오자, 2,000여명의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당시 초도물량15만대분, 500억원 가량의 단말기를 불태우는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을 가져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처럼 전량폐기 결정이 내려짐에따라 갤럭시S5의 출시 일정 역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삼성전자가 밝힌 4월 11일에서 4월 말이나 5월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갤럭시S5를 공개했고 당시 4월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일정을 밝혔다.

그때 공개된 갤럭스S5는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에는 심박 측정 센서를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뒷면에는 도트 무늬를 적용하는 색다른 디자인을 채택해 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삼성 자체 기술로 알려진 지문인식 센서의 인식률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쳤고, 외관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많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라디오코리아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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