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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와 승점 6점 차…"반환점" 벤투호, 카타르행 순풍 탔다

연합뉴스 입력 11.12.2021 10:02 AM 수정 11.12.2021 10:03 AM 조회 2,253
남은 5경기 중 4경기가 중동 원정…골 결정력 높이고 체력관리 유의해야
'저기 카타르가 보이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순풍을 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소화했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최종예선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홈 경기를 1-0 승리로 마치면서 기분 좋게 카타르행 반환점을 돌았다.

최종예선에서는 A조와 B조 상위 2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다.

3승 2무로 승점 11을 쌓은 한국은 3위(승점 5·1승 2무 2패) 레바논에 승점 6 앞선 2위에 자리해 있다.

레바논과 승점 차가 커 벤투호가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본선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벤투호의 최종예선 시작은 좋지 못했다.

이라크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고, 레바논과 2차전에서는 1-0으로 신승했다.

이어 시리아와 3차전에서는 후반 43분 손흥민(토트넘)의 천금 결승골 덕에 2-1로 겨우 이겼다.

홈에서 치른 3연전에서 부진하자 벤투 감독 조기 경질론까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란과의 '지옥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전날 UAE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끝에 승리하면서 비난 여론은 잦아드는 모양새다.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가는, 벤투 감독의 이른바 '빌드업 축구'가 한국 축구에 맞는 옷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의 보수적인 팀 운영 방식은 최종예선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만큼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듯하다.

벤투 감독은 4-2-3-1, 혹은 4-1-4-1 전형의 틀을 고수해왔다. 세부 전술에서 변화가 거의 없고, 심지어 뽑는 선수도 매번 거의 같다.

중동 팀들하고만 한 조로 묶인 가운데 매 A매치 기간 '홈 앤드 어웨이'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난점도 잘 극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는 유럽파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와 시차·역시차 문제 때문에 체력 저하를 겪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컸던 터다.

하지만 아직 절반인 5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게다가 앞으로 치를 5경기 중 4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

상대 밀집수비를 더 효과적으로 깰 수 있게 공격 전술을 더 가다듬고 골 결정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 템포 늦다는 비판을 받는 선수 교체 타이밍을 이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벤투호는 UAE전에서 만든 찬스에 비해 골이 덜 나온 것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결과'를 얻어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체력적으로 힘겨워진 선수를 더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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