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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국인 인재 유치 나서.. 10년간 약 40만명

주형석 기자 입력 09.03.2022 08:29 AM 조회 4,385
인구 감소로 하이테크 등 주축 산업 인력난 심각해져
최고의 화이트칼라 외국인 인재 유치에 본격 돌입
지능형 기계, 생의학, 녹색에너지, 국방 등 7개 분야
저출산이 인구 감소로 이어져, 인구 부족은 국가 안보 문제
대만이 대대적인 외국인 인재 유치에 나선다.

홍콩 영자신문 South China Morning Post는 대만이 앞으로 약 4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인재를 자국에서 활동하도록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외국인 인재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출산율이 최근에 급격히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만의 주축 산업을 지탱하는 인재의 풀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쿵밍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위원장은 지난달(8월) 30일(화) 열린 한 포럼에서 이제 10년간 최고의 화이트칼라 외국인 인재를 대만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쿵밍신 위원장은 최대 40만 명의 외국인 인재를 수혈해 대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있도록 수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만에서 우수한 인재 풀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출생률과 인구 고령화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산업 수요 변화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어 대만인들로만 필요한 일자리를 채우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다.

결국 외국에서 뛰어난 인력을 데려와서 메꾸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만에서 외국인 인재 수혈이 시급한 핵심 분야로는 지능형 기계, 생의학, 녹색에너지, 국방 등 7개가 선정됐다.

대만 인구는 지난해(2021년) 말 기준으로 2,384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현상이 매우 심각한 대만은 앞으로 2030년 2,402만여 명을 피크로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지난해(2021년) 합계 출산율은 1.11명 수준이다.

2025년쯤이면 노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을 것으로 보여서 대만 역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0년 기준 79만여 명이었던 대만 거주 외국인은 지난해 75만여 명으로 5% 정도 줄어든 상태다.

이민자 지원 비영리단체 크로스 로드의 데이빗 창 국장은 대만에서 인재 부족 문제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8월)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는 결국 대만 군 복무 인력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대만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는 요소라는 주장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의 한 관계자는 대만 정부가 더 많은 화이트칼라 인재를 유치하려면 관련한 여러가지 허가 사안들을 간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현지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최소한의 자본과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대만 시민들이라는 지적인데 외국 인력 수용 확대 방침에 여론이 호응할지 미지수다.

가레스 레더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세계 인구 구성상 외국인 유치가 어렵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엄청난 인구 규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외국인들 가운데 고급 인력 40만 명을 선발해 대만으로 데려온다는 계획 자체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만인들이 그러한 대규모 이민을 수용할 용의를 갖고 있는지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즉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성향이 강한 대만인들이 외국인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는 것을 흔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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