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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인들, 계속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와

주형석 기자 입력 09.18.2021 04:01 PM 조회 8,469
텍사스 임시 수용소에 이미 8,000명 이상 머물러
지난 11개월간 29,000 명 넘는 아이티인 국경에 몰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는 지난 7월 현직 대통령 암살 이후 극도의 혼란속에 빠져들면서 탈출하는 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 아이티 난민들이 미국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불과 2개월여만에 현실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티인들의 미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이티에서 대통령 암살이 일어난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충격적 암살을 둘러싼 정국 불안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그런 와중에 지난달(8월) 강진까지 발생하면서 2,200여명이 숨져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회·경제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티인들은 지옥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고국을 미련없이 떠나서 미국으로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는 모습인데 갈수록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지속돼온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텍사스주 델 리오 당국은 현재 임시 수용소에 8,000명 이상의 이민자가 머무르고 있으며, 며칠 내로 수천여명이 더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29,000명 이상의 아이티인이 미국으로 향하는 국경지대로 몰려들었다.

막연하게 미국에서의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단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리오그란데 강에 몸을 내던지는 사람도 많다.

이들 아이티인들은 노숙을 하며 다리 밑에서 잠을 잔다.

또, 20개의 이동식 화장실에 의존하는 열악한 위생 수준을 견뎌내고 있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국경 지역 파견 인력을 늘리는 등 불법 이민자 급증에 구체적으로 대응하고 나섰지만,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정착 문제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국경 비상사태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브루노 로자노 델 리오 시장은 예견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우려했다.

브루노 로자노 델 리오 시장은 국경 위기가 실시간 진행 중이며, 이것이 안보와 안전, 건강 등 이슈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재 친이민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연방법원의 에밋 설리번 판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불법 이민자들에게 망명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강제 추방하고 있는 정책을 금지하라고 판결했다.

공중보건명령 42장(Title 42)에 근거한 조치에 대해서 인권단체들이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이라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결과다.

관세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지난달(8월) 한 달간 멕시코 국경에서 86,000여 가구가 체포됐고, 이 중 약 19%인 16,200가구가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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