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창사 32주년 특별 이벤트

32년간 받은 사랑, 이제 우리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한 장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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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아 부어라"

미셸 염 님의 사연
<체크수령 인증사진>
미셸 염 님 사연 당첨을 축하 드립니다!
2021년 1월 18일 월요일 병원에 혼자 들어가서 1월 23일 토요일 혼자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는 Covid-19 때문이었으니까요.

뇌종양 제거 수술 후 세상은 하얀 눈으로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1월 말 이상 기온으로 눈이 오기 힘든 라스베이거스에 너무도 이쁘게 내려 주었습니다.

테니스 볼만 한 혹이 뇌에 오랜 기간 있었다는 믿기 힘든 소식을 듣고 수술하길 맘먹었습니다.
너무나 귀한 의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축복이었습니다.

종양 제거 후 깜깜한 중환자실에서 3일간 다시 살아내야 하는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혼돈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부르짖으며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까지
완전히 절단된 머리의 고통을 없애 달라 했습니다. 울분 짖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잘라진 내 머리 쇠 박음 20여 개 사이로 미온의 손길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 틈의 빠짐도 없이 미온의 바람과 함께 부드러운 손길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진통제의 혼돈 속이었지만 눈을 뜨고 몇십 번이나 확인한지 모릅니다.
근데 깜깜한 중환자실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이건 하나님께서 내게 부어 주시는 손길이었습니다.
너무도 믿기 어려운 증상의 나날들이 은혜의 시간으로 변하는
3일간의 중환자실 시간이었습니다.

2003년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오직 붙잡을 수 있었던 건 글이었습니다.
“하얀 목련”이란 제목의 글을 라디오 코리아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랑속에 전파를 타고 나갔습니다.

힘든 홀로의 생활을 힘차게 내듸였고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세탁소를 운영했습니다.
그후 친정 어머님이 돌아 가신후 80이 되신아버님의 “팔순 아버지의 걸 프렌드”
글을 라디오 코리아로 또 보내게 되었습니다.
몇년을 정말 많은 사랑과 기쁜 시간을 라듸오 코리아와 공유했죠.

그러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나의 생활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무사히 졸업한 아들까지 있어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졸업한 아들이조금 이상했습니다. 직장을 잡지 않고 방황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동성 연애자”라고 털어 놓더군요.

세상이 무너지는 것이 이런 거겠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이때까지 이끌어 주셨는데, 제가 너무 사랑하는 하나님이신데
아들을 동성연애자라는 “ 굴레”로 그저 뒤집어 씌우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나를 또다시 다른 방법으로 새우시는 걸 느낄수록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돌을 던지고 욕을 내뺃고 질시를 해도 다 내가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서 견뎠습니다. 저는 아들을 너무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또 다른 역사의 은혜를 감지합니다.

커다란 뇌종양 제거 수술 후 혼자.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가슴속에 또 다른 사명감이 듭니다.
절망아, 부어라. 기꺼이 받아들이리라.

라듸오 코리아 여러분 정말 그리웠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셸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