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창사 32주년 특별 이벤트

32년간 받은 사랑, 이제 우리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한 장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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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으로 인해 바뀐 나의 이민생활"

민용건 님의 사연
<체크수령 인증사진>
민용건 님 사연 당첨을 축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밸리 포터 랜치에 거주하는, 이제 막 5학년이 된 민용건이라고 합니다.

2021년은 저와 제 가족이 인생 2 막을 위해 이민을 온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새로운 곳에서의 삶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누렸던 모든 것이 아무 가치도 의미도 없어지는 이민생활은,
시작부터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기에 더 힘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타지 생활을 앞두고 미리 다짐했던 마음의 준비보다 더 혹독한
이민생활을 맞이해야만 했고, 그것이 길고 어두운 터널의 시작이었음을 당시는 알지 못했죠.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야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은 제게는 정신적 사치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1540이나 1650 주파수를 들으려 해도 방송인지 홈쇼핑인지
구분이 안 가는 교포 방송의 특성에 적응을 할 수 없던 저는 이내 라디오를 끄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인방송은 제 삶에서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이민자의 시간이 쌓여만 가고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친구 하나 없이 가족에 대한 가장의 의무감으로 살아온 저는 아이들이 하나씩 품을
떠나면서 삶의 동력이 감소되고 있었습니다.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마저 흔들리며 떠나온 한국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죠.

그러던 2018년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스치듯 우연히 만난
김형준, 우정아(님)의 아침마당은 저의 이민생활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아침마당 홀릭이 되었는지, 그 첫 단추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냉철하면서도(김형준) 따뜻한(우정아) 두 분의 목소리였을지도,
때로는 오누이 같고 때로는 톰과 제리 같은 두 분의 찰떡 케미였을지도
아니면 거부할 수 없는 선물의 매력 때문이었을수도 있겠습니다.
아,, 너무나도 부러운 형준 님의 방대한 지식의 총량과
목소리만으로 전화번호를 기억해 내는 정아 님의 놀라운 컴퓨터 두뇌가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저는 매일 아침 10시면 라디오를 켜는 날이 늘어만 갔고
아예 아침 7시부터 라디오를 1540에 고정하고 뉴스부터 듣는 라코 찐 팬이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세상을 덮기 전인 2019년은 일 년 내내 아침마당으로 인해 행복했었습니다.
전화 참여도 열심히 하게 되었고 선물 받을 때마다 아내의 칭찬과 독려(!)는 쌓여 가고,
아침마당이 주관하신 야외행사에 참여하는 행운도 가졌습니다.

3월 꽃구경으로 시작해서 6월 신화 속으로 강연, 그리고 12월 대망의 송년파티까지.
모두 다른 곳에서는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감동과 기쁨을 저애게 주었습니다.
또 두 분이 사회를 보신다고 하기에 이민 와서 처음으로
부부가 한인축제도 구경 가서 시니어 패션쇼도 관람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민생활 동안 가져보지 못한, 누려보지 못한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아침마당을 통해, 라디오코리아를 통해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우정아의 역사 속으로 코너에 열심으로 참여하여 일장원, 주장원을
거쳐 월장원이 되는 행운과 환희를 맛보기까지 하였습니다.
조만간에 있을 왕중왕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참여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이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왼손은 그저 거들 뿐인 것처럼 선물은 그저 따라오는 것임을
이제는 알기에 미리 욕심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

이제 아침마당은 제게 단순한 방송 참여나 선물 획득의 기회 정도에
국한되지 않는 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집니다.

한 번도 한인타운에 살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저는 한인 동포사회에 대한 귀속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한인방송을 들으면 나오는 지나친(?) 업소 소개 방송에
짜증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마당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며 교포로서
저의 사고와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한인사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형준 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근묵자흑\'이 좋은 방향으로 발현한 경우랄까요?
그 결과, 신기하게도 업소 소개 방송이나 프로모션 방송이 더 이상 거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방송에 나오는 것이지만 그분들이 그 자리에
계시기에 한인사회가 유지되고 있음을 아침마당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외식을 하기 위해 밸리에서 일부러 타운에 나가기도 하고,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한인 업소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커뮤니티를 지키는 방법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록 한 번뿐인 도전이었지만 제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유튜버에 도전할 수 있게끔 해준 것도 아침마당입니다.
금요일 1부 유튜브 1.0.1을 들으며 나도 언젠가는 도전해보고픈 마음을 키웠으며
2020년에 일단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시작은 미흡했으나 이 또한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중은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지요.

이처럼 아침마당과 라디오코리아는 이제 저의 삶에 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온라인에서 라디오코리아는 홈쇼핑이지 방송이 아니라고 뭐라 하는 분들에게
\"그 홈쇼핑이 뉴스도 해주고 정보도 주고 음악도 틀어주며 심지어 선물도 주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며 라코 역성을 들고 있는 저를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이상 라디오코리아 창사 32주년 특별 이벤트 < 한 장의 행복 >에 응모하면서
라코와 아침마당이 저에게 가져다준 영향과 고마움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형준님과 정아 님의 건강이 늘 한결같기를 바라며
교포사회의 최장수 프로, 최장수 진행자 콤비로 한 획을 그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라디오코리아가 엘에이를 넘어 미국의 모든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표 방송으로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