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창사 32주년 특별 이벤트

32년간 받은 사랑, 이제 우리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한 장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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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Young Jun 님의 사연
<체크수령 인증사진>
Young Jun 님 사연 당첨을 축하 드립니다!
팬데믹 기간의 좋은 친구, 라디오코리아에 대한 감사.

5년 전, 아들이 대학에 진학할 즈음, 저희 부부는 리커스토어를 인수했습니다.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로 살림만 하다가 새롭게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미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을 만나며 삶의 활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계속 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가게에 혼자 앉아 있다 보면 무료한 시간도 많았답니다.
그 무료한 시간을 웃음과 재미로 채워줬던 것이 바로 라디오코리아였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청취자들이 전화를 걸어 엉뚱한 퀴즈를 맞추는 것을 들으며
손님 하나 없는 가게에서 박장대소하며 웃기도 많이 웃었네요. 

힘든 가게 일을 마치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라디오코리아가 늘 함께 해줬습니다.
차안에서 듣던 <뮤직카페>는 잔잔한 음악과 긍정적인 내용으로
일에 지친 제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저 말고도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가시는 분들
가운데 밤 방송으로 위로받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러던 가운데 2년 전, 제게 갑작스런 병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난소암이었어요.
수술하려고 제 배를 열었던 의사선생님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암덩어리가 커졌다며
그냥 다시 제 배를 닫고 말았습니다.
방사선 치료, 키모 치료 등 계속되는 항암치료로 몸은 생명력을 잃고 무너져내렸습니다. 

몸이 힘들고 마음 역시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일을 놓지는 못했습니다.
가게에 벤치를 가져다 놓고 손님이 없을 때면 잠시 누웠다가 또 손님이 오면
일어나 일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때 역시 라디오코리아가 전해주는 긍정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저는 제 삶을 놓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무리하다가 결국 지난 해 초, 응급실에 실려가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후에는 간호사가 집으로 와서 저를 돌봐줘야했고,
암이 다리의신경을 건드려 걷지를 못하여 학교를 가야할
아들이 저를 병원과 가게로 데리고 다녔습니다. 

항암치료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두려움에 경직되어
제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제 사정을 모르는 고객들은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고 떠났습니다.
그렇게 점점  손님이 끊겼어요.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작년 초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쳤었잖아요.
하루 종일 집안에 있으면서 어디 마음 놓고 외출하지도 못하던 팬데믹 초기,
남들보다 면역력이 약한 저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뉴스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었습니다.
저는 아침 저녁으로 라디오코리아의 뉴스를 들으며 팬데믹을 이겨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최영호 이정은 앵커가 진행하던 시절에는 유튜브 채팅에 참가해 선물도 한 번 받았네요.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매일 매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간다는
암울한 뉴스만 계속됐습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행정명령 역시 두려움을 더했습니다.
마켓도 마음 놓고 못 가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는 가운데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기간에 라디오코리아 유튜브 스트리밍 창의 채팅은 제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집콕하고 있는 다른 청취자들과 인사도 나누고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도 나누다 보니 방송을 듣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습니다.
정말 라디오코리아 채팅창은 저로 하여금 코로나 우울증을 견디게 해준 1등공신입니다. 

한편 불면증이 점점 심해져서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가운데
<저녁으로의 초대>를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의 매력적이고 편안한  목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또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으며 가슴이 촉촉해지는 느낌이에요.  

최근 <저녁으로의 초대>에서는 감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저도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5가지 감사한 일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나더군요.
어느 틈엔가 잠도 잘 오고 항암치료 하다가 몸에 매달게 된 소변 주머니도
떼어내게 되었습니다. 매일 삼시 세끼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새삼스럽게 감사하게 됩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무엇보다 아침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좋은 정보를 주고, 위로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라디오코리아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60주년 기념 때까지 라디오코리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 변치 않을 거예요.  

라디오코리아 32주년을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