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창사 32주년 특별 이벤트

32년간 받은 사랑, 이제 우리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한 장의 행복"

사연 보기

"찾았다 내 사랑"

Kay Cho 님의 사연
<체크수령 인증사진>
Kay Cho 님 사연 당첨을 축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디오코리아 관계자 여러분!

제가 사실 이 이야기를 어디다가 자랑해야 할지 몰라서 마음 속에 몇년을 품고 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풀어놓습니다^^

제 취미는 아이쇼핑이에요.
사고팔고방, 렌트리스방 여기저기 구경하며 좋은 물건도 사고,
좋은 집도 구경하고, 때론 팔기도 했고요.

미국에서 한인끼리 사용하는 제일 큰 플랫폼이다 보니
하루에도 구경거리가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지,
일하다가도 라디오코리아 웹사이트에 들어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곤 했어요.

6년전, 매번 새해에 다짐하는 다이어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어렸을 때는 즐겨탔는데 몇년만에 타려고하니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출퇴근할때 운동도 되고 즐거울 것 같아서
신나게 아이쇼핑을 시작했어요.

새것을 사자니 어떤게 좋은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고팔고방에 자전거를 검색했지요.
어린이용 자전거부터 전문 산악자전거 등등 다양하게 판매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직도 아이디가 기억나네요. “피코타코”

피코타코님이 올린 자전거 글이 눈에 띄었어요.
간단한 제목이었거든요, 출퇴근용으로 사용한 자전거 팝니다.
클릭을 해보니 하얀 바디에 크지 않은 자전거 사진이 떴어요. 가격도 적당!!
바로 문자를 드렸어요. 주중 저녁이었는데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당장에 청바지로 갈아입고 차키를 들었죠. 집도 그렇게 안멀었어요.
예상가능하게도 피코타코님은 피코 길에 살고 계시더라구요.
여름이었는데 해가 꽤 늦게까지 지지않아서 7시가 넘어 도착했는데도 밝았어요.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길가에 서 있는 남자분이 계셔서,
차를 옆에 대고 “안녕하세요. 라디오코리아 ..” 하니까 맞대요.

저는 근데 첫눈에 반한다는거 안믿었거든요.
제가 반한건 아닌데, 남자분이 너무 괜찮으신거에요!
자전거 혹시 한번 타봐도 되냐고 묻고 반블럭을 가볍게 타고 돌아왔어요.
상태도 좋고 가볍고 마음에 쏙들었어요. 자전거도 남자분도요.

그냥 이렇게 자전거만 사고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제가 물어봤어요,
자전거는 왜 파시는거에요?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왔어요ㅠㅠ
이제 주재원 근무가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남지않아 파는거래요.
당장 내일 가는것도 아니고 오래 안 사이도 아닌데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그렇구나 하고 아쉬움 뚝뚝 떨어지는 마음으로 인사하고 자전거를 차에 넣으려는데
제 차가 그때 엘란트라였어요, 안들어가는거에요ㅋㅋㅋ
접히는 자전거도 아니고 핸들을 요리조리 꺾어봐도 각이 안나왔죠...

곤란해하고 있는데 남자분이 여쭤보시더라구요.
혹시 멀리 사시는거 아니면 본인이 자전거를 타고 저희 집으로 갈테니 거기서 보자고.
그때 한인타운 살고 있었어서 너무 죄송하지만 가능하면 부탁드린다고 했어요.
차로 5분 거리, 자전거도 금세 따라와 집앞에서 만났어요.
남자분은 근처니까 그냥 알아서 간다고 하셨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수야 있나요,
여기까지 가져다 주신것도 너무 감사하고 걸어가게 보내드리긴 제가 죄송하니까
저녁 전이시면 밥 사드린다구요. 저도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나 모르겠어요ㅋㅋ
그래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니 나이도 비슷한 또래였어요.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음날 즐거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어요.
그리고 사진을 찍어 그분에게 보내면서 덕분에 건강한 출근 했다고 문자를 했죠.

그 후로 저희는 만나게 됐고 한국-미국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결혼한지 이제 4년차에요.
라디오코리아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우리.
항상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답니다,
저희는 여전히 사고팔고방의 팬이에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