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 시절에 남편이 여기저기 돈을 끌어 모아서 자그마한 프랜차이즈 H 캐주얼웨어를 한 적이 있었다. 30을 갓 넘은 나이에 대학 앞에 10평도 안되는 작은 매장을 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매출이 제법 되었다. 그러니 순식간에 돈욕심이 가득차서 여기저기 상권조사를 하고 지방 도시까지 진출해서 2호점, 3호점까지 오픈을 하고 차도 좋은차로 바꾸었다. 젊은 시절에 돈이 들어오니 겸손은 이미 저만치 사라지고 교만함만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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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습게도 불과 몇년도 지나지 않아 캐주얼 웨어 브랜드 유행도 지나가 버렸다. 장사에서 재미를 못본 남편도 그 후로는 옷 장사도 하지 않았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파란만장한 한국 생활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지도 십수년이 지났는데 미국에서 자리잡는다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한국에서 있었던 일은 이미 가물가물하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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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며칠 전 인터넷에서 우리 젊은 시절을 불태웠던 H 캐주얼에서 일했던 분이 당시 일들을 자세하게 써 올려 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다지 인기있는 블로그는 아니어서 놓칠 수 있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것 이다. 열정을 가지고 미친듯이 일했던 젊은 시절 생각이 불현듯 올라와 그 글에 생전 처음으로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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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그 분에게 바로 연락이 왔는데 당시 이야기만 하여도 끝이 없을 것 같다. 남편의 젊은 시절을 불태웠던 자그마한 프랜차이즈 회사였던 H 캐주얼 웨어는 건설, 호텔, 금융 등등으로 문어발 식으로 확장해서 대기업이 되었다. 당시에 우리가 하던 프랜차이즈 캐주얼웨어 담당자 였던 직원은 부회장이라는 엄청난 직위에 올라가 있는데 블로그에 글을 올린 그 분과 우리 부부만 여전히 소시민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회사에 그대로 있었으면 계열사 대표 자리에 앉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말을 하자 "하하하~ 당시 직원 중 아직도 회사에 살아 남아있는 사람 없어요. 부회장 올라간 그 분도 겨우 붙어 있다던데요" 이렇게 답을 하니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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