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면서 의사하고 변호사만 알아 두면 불편할게 없어" 미국에 살면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소리를 가끔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몸이 아프기도 하고 송사에 휘말리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라고 다르지 않아서 송사에 휘말린 적도 있고 아픈 적도 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내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도와줄 의사나 변호사가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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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프면 언제든지 전화해서 한시간이고 떠들 수 있는 의사가 있다. 의사는 다름없는 내 조카인데 언제 전화를 해도 귀찮은 내색없이 이야기를 들어준다. "숙모~ 내 생각에는 위장이 안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말한 증상이 있으면 약국에 가서 ** 약을 사서 드세요"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는 흡사 딸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도 한참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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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조카하고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아" 한참을 전화 통화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남편이 이렇게 툴툴거린다. "이렇게 속속들이 들어주는 의사가 어디있어? 한참 상담하고 나면 병까지 나은 것 같아" 병원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다 하고 나면 정말 있던 병까지 사라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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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카가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와있는데 마음이 쓰여 아들을 시켜 아이들 운동화 두켤레를 사서 보냈다. 그랬더니 아이들에게 그 운동화를 신겨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하고 동영상을 찍어 보냈다. 내 핏줄이라고 얼마나 귀여운지 시간만 나면 그 동영상을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에게 전화가 왔는데 "숙모 이런 거 사보내면 나도 뭘 보내야 하잖아요. ㅎㅎㅎ 하여튼 고맙습니다" 하고 감사 전화를 한다. 내가 의사 공부를 시킨 것도 아닌데 조카만 보면 괜시리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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