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야경] 낮보다 밤에 꽃처럼 피어나는
도시.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처음으로 멋진
로스앤젤레스의 아름다운 야경을 찍어 보려고 출발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조악한 나의 삼각대를
보시더니 혀를 끌끌 차신다.
"그 삼각대로는 제대로 찍힐 것
같지가 않은데요??"
"선생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리웨이를 쏜살같이 달리는 차들과
건물의 야경이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 삼각대를 세웠다.
지나다니는 차들의 진동이 느껴진다.
갑자기 자신감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삼각대 탓으로
돌려야지 어쩌랴??
라스베가스나 뉴욕의 마천루같이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LA의 야경도 충분히 매혹적이다.
팜트리(Palm Tree)와 어울어진
야경은 독특한 남가주만의 매력이 있다.
높이 솟은 건물 사이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이날 찍은 사진을 보니 LA가 이런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나 하고 놀랐다.
항상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다 보면
거칠은 분위기에 주눅이 들고는 했었는데 이 날 사진을 보니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야경을 찍고 윌셔에 있는 순두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해어지기로 하였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촌사람은
여기저기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차를 세우고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덕분에 무사히 순두부를 먹고 5번
프리웨이를 타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ㅎㅎㅎ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