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일본을 처음 가게 되었다. 일본말도 더듬더듬하던 시절이었는데 우연찮게도 친구와 같이 시내에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가게 되었다.
조식 얼마라고 씌여져 있는 간판을 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주문하게 되었다. 조식이라는 것이 미국과 같이 간단해서 메뉴라는 것이 날계란, 생선구이, 김, 두부, 미소시루가 다 였는데 생선과 두부야 그냥 먹으면 되겠지만 풀어 놓은 날계란이 제일 황당했다. 친구 얼굴을 보니 나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날계란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친구가 내 얼굴을 보고는 난감해 물었다.
‘나도 모르지. 일단 다른 손님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고 나서는 먹기 시작하자구’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다른 손님을 보니 능숙하게 젓가락을 이용해서 날계란을 섞은 다음에 밥 위에 붓고는 간장을 넣고 밥과 함께 섞은 다음 먹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렇게 일본인과 한국인이 비슷한 것 같아도 먹는 것 부터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렇지만 야채조림만은 한국인도 좋아 할 만한 밥반찬이다.

무우 Radish …… 1파운드
우엉 Burdock …… 1/4파운드
다시마 Sea Tangle …… 3장
브로스 Broth …… 3컵
표고버섯 Shiitake Mushroom …… 10개
간장 Soy Sauce …… 1/3컵
사케 Sake …… 반컵
맛술 Mirin …… 1/4컵
콘시럽 Corn Syrup …… 2큰술

먼저 브로스(Broth)를 만들어 준다.
1_준비된 냄비에 물을 붓고 분량의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2_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가츠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 후 30분 후 부터 사용하면 된다.
3_무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가장자리를 칼을 이용하여 굴려서 사진과 같이 모양을 낸다.
4_분량의 우엉은 껍질을 벗긴 후 너무 큰 것은 먹기 좋은크기로 잘라 찬물에 담가 둔다.
5_표고버섯은 밑둥을 떼어내고 윗부분을 +자 모양으로 파내 통째로 쓰거나 혹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사용하여도 좋다.

1_준비해 놓은 브로스(Broth)를 붓고 다듬어 놓은 야채를 넣는다.
2_분량의 사케와 미린을 넣고 끓인다.
3_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7~10분정도 조린다.
4_뚜껑을 열고 수저를 사용하여 전체 재료를 잘 섞은 후 다시 7~10분 정도 중불에 조린 후 완성한다.
조림에 들어가는 야채는 연근, 토란, 당근 등 본인이 좋아하는 야채을 넣어도 무관하다. 곤약을 좋아하시는 분을 곤약을 넣어서 조림을 하기도 한다.
당근을 넣을 때는 약간 두툼하게 잘라서 꽃모양의 틀로 찍어내면 된다. 연근은 구멍과 구멍사이에 V자로 칼집을 넣어 꽃모양으로 만든 후 식초를 조금 넣은 물에 담구었다가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가을 채소를 저장해 두었다가 신년에 요리로 내놓은 명절 요리 중에 하나이다. 브로스 만드는 과정 부터 야채 다듬기 까지 손이 많이 가지만 만들어 놓으면 어느 자리에나 내면 좋은 활용 가치가 높은 밑반찬 이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