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대학생활과 인터넷 - 문제점과 개선책 (1)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4.2011 22:08:06  |  조회수: 5083

요즘 대학들은 신입생 환영파티에서부터 이런 저런 파티들에 자주 참석한다. 음식, 음료수, 주류음료, 생동감 있는 대화, 야릇한 은어와 짙은 농담, 남자 친구, 여자친구, 이상한 옷차림 등등 정말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대학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일은 비록 인종과 출신지는 달라도 많은 관심과

신념을 부지런히 배우려는 학생들 간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90년대 대학생 파티 장에는 과거에 유행했던 다과류 대신에 맥주와 알코올음료로 대치되어 흥분과 생동감을 표출한 요란한 파티이었다면, 요즘은 그 요란했던 파티 대신에 대학생들의 만남과 교제는 모두 컴퓨터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점점 더 인터넷에 빠져들

고 있다. 대학생활에서 제일 좋았던 일이 무엇이었냐고 질문을 하면 “매일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했던 기억 뿐” 이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이렇게 대학생들은 컴퓨터로 공부보다는 채팅, 게임,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친구들을 사귀다 보니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중독문제가 생겨서 회복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어느 대학에서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 중에 43%가 인터넷으로 문제가 된 학생들이었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이다.

 

▶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마구 남용하게 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무료 및 무제한 인터넷 접속허용

대학에 입학하면 학교당국으로부터 학생증과 무료 이메일 어카운트를 받는다. 컴퓨터실은 24시간 개방하며 모든 것이 무료다. 아마 요즘 대학들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꿈과 오락의 전당일 것이다.

▣ 너무나 많은 여가시간

대부분 1주에 12~16시간 정도의 수업 시간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시간은 독서, 공부, 영화, 파티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미래를 위해서 경험을 쌓는 시간들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너무나 인터넷에 매어 달리는 바람에 그만큼 건전한 활동들을 할 시간이 없다.

▣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난 첫 자유 만끽

엄격한 가정과 부모의 감시를 벗어나서 오랜만에 새로운 자유를 누릴 수 있어 허풍도 떨고 밤새도록 친구와 이야기를 하거나 여자 친구 또는 남자친구와 어울리며 부모들이 마시지 말라는 알코올음료도 마셔 본다.

요즘 더 자유가 추가된 것은 바로 온라인 게임과 채팅이다. 대학교 인터넷을 사용하면 아무리 해도 비용이 없으며 식사시간을 거르면서까지 학업대신 온라인을 해도 부모들은 전혀 알 길이 없다.

▣ 온라인 사용에 대한 아무런 감시가 없다

직장에서는 더러 상사가 온라인 사용시간과 내용 그리고 이메일 등을 확인하지만, 대학가에서는 감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컴퓨터실에 모니터가 있어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에 불과하며 주로 인터넷 사용을 가르쳐 주는 도움을 주는 정도이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제제는 하지 않는다.

▣ 교수진과 학교 당국의 격려

학생들은 학교 당국과 교수진이 컴퓨터를 100% 활용하라는 의도로 받아들인다. 일부 교수들은 인터넷으로 자료를 구해보라고 권장하며 학교 당국도 이메일로 모든 학사 일들을 처리한다.

대학당국과 교수진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본래의 뜻을 학생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인터넷 사용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 중독으로 치닫는 장년기 활동들에 매료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비디오 전자게임, 워크맨, TV 시청 등만 하다가 대학생활에서는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일반 성인들이 즐기는 온라인 다자상대자 게임과 채팅의 감미로운 대화에 빠져들어 인터넷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 대학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회피욕구

통상 대학생들은 공부를 잘해서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졸업과 동시에 좋은 직장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 지내기가 쉽다.

인터넷으로 공부를 보다 쉽고 폭넓게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친구들을 사귀는 것으로 자신의 두려움, 근심, 우울 등과 같은 어려운 감정들을 회피하고 싶어 한다.

▣ 교내의 사교적 어려움과 온라인 고립생활

학생수가 1만 명이 넘는 대학들이 많아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친구를 사귀려고 해도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더 힘들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외모나 의복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러나 얼굴 없는 인터넷 세계에 들어가면 실제 생활에서와 같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고 때로는 인기가 대단해지기도 해서, 무엇 때문에 캠퍼스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교제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 알코올 구매 및 소비의 연령제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음주 허용연령을 21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나이가 많은 대학생이 술을 사서 나이가 적은 학생들과 함께 마신다. 그래서 아직 술집에 갈 나이가 되지 않은 학생들은 신분증도 필요 없고 24시간 열려있는 사이버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채우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이외에도 대학생활에서 인터넷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에 중독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인터넷 남용으로 가장 자신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학업 문제”로 나타났다.

58%가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해서 가장 심했고, 53%가 관계성 문제, 52%가 인터넷 관련 경제적 어려움, 51%가 직업문제를 호소했다. 여러 면에서 인터넷은 대학생들을 본래의 업무인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중독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

 

▶ 처음으로 집을 떠나본 대학 1학년 생활

한 여대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로만 숙제를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학교 컴퓨터실에서 이메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데서 오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부모와 고향 친구들에게만 이메일을 했다.

어느 날 기숙사 룸메이트가 학생들 간에 가장 인기 있는 채팅사이트를 소개해 준 것이 화근이 되어 채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1주에 54시간씩이나 인터넷에 빠졌다. 여름 방학이 되어 집에 와서 그립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데도 채팅에서 사귀던 사이버 친구들을 자꾸만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개학까지 도

저히 인터넷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금단증상이 심했다. 개학이 되어 대학으로 돌아가자마자 곧바로 전보다 더욱 심하게 채팅을 했고 캠퍼스 안에서 채팅클럽까지 만들어 함께 어울리면서 “넷 가족(Net family)” 이라는 클럽을 만들었다. 새벽 4시까지 이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인터넷 중독자라는 농담을 하며

첫 학기가 다 끝날 때까지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며 친구들과 매일 밤 어울리는 난잡한 생활이 계속 되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줄곧 올 A 이었던 그 여대생의 대학 첫 학기 성적은 자연 형편없었고 자신은 “파티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둘러댔다. 매일 밤늦게 채팅을 해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오전 강의를 빠져왔다는 말은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온라인 행위가 초래한 결과에 놀란 이 학생은 인터넷을 완전

중단하기로 마음먹고 학교 컴퓨터실에는 근처도 가지 않았다. 숙제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룸메이트 컴퓨터를 빌려서 했다. 컴퓨터 사용을 중단한 후 약 3주 동안 그녀는 금단증상 때문에 수업중이거나 책을 읽어도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고 불안한 마음 때문에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또 마치 자신이 채팅하고 있는 것 같

은 감상에 빠져들기도 했다. 너무나 외롭고 그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만 다시 인터넷을 하고 말았다. 이 여학생의 경우를 통해서 대학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컴퓨터 시설이 일부 학생들에게는 문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대학생들과 페이스 북

한 대학생은 학생들이 페이스 북을 하느냐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도서관에 가보면 학생들 대부분은 공부대신에 랩톱 컴퓨터로 페이스 북을 몇 시간씩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끝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는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며 기숙사로 돌아가지만 자기 방에 가서도 계속 페이스 북을

한다고 한다. 또, 대학생들은 사진을 많이 업로드 하고 있다. 자신이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사진들을 찍거나 유명관광지이 사진들을 페이스 북에 올려서 그 사진을 보고 자기 페이스 북을 좋아할 친구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계속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학 1학년 때에는 처음 보는 다른 학생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지만, 고등학교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구들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리고 메시지를 보내느냐고 바쁘다. 이 이외에도 채팅방에 들려서는

공부는 뒷전으로 하면서 몇 시간씩 채팅을 하며 때로는 채팅방에서 안 친구를 직접 만나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계속)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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