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회복 중에 있는 중독자녀를 어떻게 도와야 하나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4.2011 04:26:33  |  조회수: 4982

 

 가족들이 중독자를 돕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고, 도움형태도 회복시작 전과 후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

 

▶ 가족들의 도움 제공 - Codependency와 Enabling

가정에 중독문제가 있게 되면, 가족들은 정신적으로 휘말리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도움을 주다가 나중에는 아예 중독자의 일거일동에 의존되어 버린다. 이를 의존적 도움제공(Co-dependency) 이라고 한다. 또 다른 도움은 중독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도움제공(Enabling) 이다.

양자의 구분이 애매모호하지만, 전자는 중독문제로 학교나 직장에 빠진 것을 부모가 대신 둘러 대주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며, 후자는 도박자의 빛을 대신 갚아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정신적 도움이나 물질적 도움은 중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로 빗어진 중독결과들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게 만들어서, 중독문제를 저지시키려고 한 일이 오히려 중독행위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제공으로 되어서 문제가 된다.

 

▶ 병원이나 주거치료를 받고 귀가한 자녀를 어떻게 도와야 좋을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이고, 중독문제 자녀가 병원이나 주거치료소에서 나와 집에 함께 생활하면서는 다시 상호관계성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과 같은 관계성으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아마 부모들은 이제 중독 자녀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음으로, 전과같이 거짓말을 하지 않거나 거부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중독결과에 대한 가족 간에 분노심은 계속 이어질 위험이 있다.

사실 가정에 중독문제가 있었던 것은 가정 내에 무엇인가 잘못되어서 외부에 회복도움을 청했어야 할 만큼 위기가 생겨났을 것임으로, 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의 도움형태도 자녀의 회복시작과 함께 달라져야 한다. 가족들은 처음에 자녀만 변화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으로 알았을 것이다. 삶에서 변화란 과거에 해오던 일들을 멀리하며, 새롭고 잘 모르는 행위들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변화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변화되어야할 만큼 고통이 있어야만 마지못해 변화를 시도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자녀가 회복을 시작하면 가족들이 중독자의 치료를 도와줄 차례로, 소위 가족들도 회복생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회복은 중독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중독문제로 상처받아 두려움, 분노, 좌절, 수치심, 죄의식 등으로 고통을 받은 모든 가족들에게도 필요한 과제가 된다.

 

▶ 가족 회복의 필요성

가정에 중독문제가 진행됨에 따라서 가족들도 중독문제의 고통과 결과로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분명한 사리판단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복은 중독문제로 영향을 받은 모든 가족구성원들에게도 필요해 진다. 그래서 중독자가 회복을 시작했는데도 가족들이 회복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고통이 올수 있으며, 중독자가 회복을 완강히 거부해도 지금보다 더 고통을 겪게 됨으로, 가족들의 회복은 항상 먼저 필요하다.

 

▶ 부모의 회복변화

중독자 자녀가 회복을 시작한 다음에 부모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살펴보자. 흔히 주위사람들이 중독자에게 일체 도움을 주지 말라는 말들을 해서, 부모들은 어떻게 회복 자녀를 도와야 할지를 고심 또는 혼돈하게 되나, 결국 어떤 형태로든 다시 자녀를 도와주게 마련이어서, 부모들은 회복 중에 있는 회복 자녀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돕는다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실질적이고, 용이하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부모들의 역할은 자녀들이 힘들어 할 때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성인으로 성숙되도록 돕는 것임으로, 자녀가 중독문제에 영향을 받아 도움을 외면할 때는 더욱 어렵게 된다.

어떻게 다시 사랑을 해야 할까? 자녀는 중독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중독행위로 육체적(Physical), 정신적(Mental), 정서적(Emotional), 영적(Spiritual)으로 영향을 받았고, 이는 부모들에게 결정적인 고통이 되었다.

인간의 사랑은 정서감정과 영적인 면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중독결과들은 부모들의 사랑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녀를 더 이상 사랑할 기력이 없어져서 돌볼 수 없게 되었고, 자녀도 중독에 빠져서 부모에게 그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제 회복을 시작했다고 해서, 어떻게 갑자기 이런 상항들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부모와 자식 간에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길은 이해와 용서밖에 없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보다도 부모의 자녀중독에 대한 철저한 지식습득만 회복자녀를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바른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 부모들이 변화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

부모들이 자녀를 효과적으로 돕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중독문제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야만 한다. 알아야 할 일반적인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는 자녀의 의지력(Willpower) 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에 중독자녀는 중독행위를 자제하거나 이성적인 말을 듣고 행동할 수 없다. 즉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는 중독자의 의지력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 중독자녀는 중독물체나 중독행위에 무기력해지면 생활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중독결과는 삶의 모든 분야를 악화시킨다.

* 자녀는 중독으로 야기되는 거부반응(Denial) 현상 때문에 중독결과로 자신이 점점 더 나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 자녀가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를 먼저 중단하지 않고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없고, 새로운 회복내용들을 학습할 수도 없어져서, 회복시작이 어렵게 된다. 즉, 미약이나 게임을 “중지(Abstinence)” 하는 것은 회복이 아니며, 이는 단지 회복시작의 첫 단계일 뿐임으로 회복을 시작한 자녀는 아직 회복이 다 된 것이 아니고, 단지 하루에 조금씩 회복을 계속할 수 있을 뿐이다.

* 중독증이 악화됨에 따라서 중독자와 가족들 간의 관계성도 파괴되어, 가족들마저 중독자와의 관계성에서 충동적인 저항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 중독자는 고의로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의사를 보인 적이 없는데도, 가족들이 지나치게 중독자를 통제하려는 의존성을 보이다가 고통을 더 자초하게 되어, 중독자녀가 가족에게 의존성을 보이는 것은 자녀 혼자서만 만든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중독체험 내용을 물어보며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머리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자녀의 문제를 들어봐야 한다. 가족들이 머리로만 들을 때에는 자녀의 이성적이 아닌 사항들은 말도 되지 않기 때문에 거부하기가 쉽다.

이렇게 부모들은 자녀가 중독문제에 휘말려든 것은 제정신이 아니며, 그의 광기어린 행동들을 이해하고 나면, 받아드릴 수는 없어도 이해는 가능해지게 된다. 마음으로 자녀와 대화를 하면 중독결과로 자녀가 처한 두려움, 상처, 수치심, 자포자기 등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며, 이는 자녀를 쉽게 용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부모 자식 간에 사랑은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회복시작 이전과 같은 관계성을 기대해서는 않된다. 이미 회복 중에 있는 자녀가 중독행위를 중단했다면, 전보다는 더 성숙해졌으며, 특히 회복과정에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이뤄졌으므로, 더 이상 지난날의 말썽을 부리던 자녀가 아님을 상기해야만 한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회복하지 않거나, 자녀의 중독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회복과정을 알지 못하면, 자녀는 회복되어도 가정 분위기와 관계성은 회복시작 이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다시 값비싼 재발로 큰 대가를 치를 위험이 있다.

 

▶ 중독자를 둔 부모나 가족들이 하면 좋을 사항들

가족들도 다음과 같은 일들로 매일 또는 주간단위로 “One day at a time” 삶을 살아가면 가족 자신의 평안유지는 물론 중독자녀를 이해하고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매일(Daily)

* 가족회복모임 책자나 중독회복관련 글을 읽어라!

* 좋은 음식 섭취와 숙면을 취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라!

* 시간을 내어서 기도와 명상을 해라!

* 저녁에 하루 일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라!

▣ 주간단위(Weekly)

* 12 단계 가족회목모임이나, 온라인 가족회복모임에 참여해라!

* 아직도 더 회복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상담을 받아라!

* 가족 간에 회합이나 행사를 가져라!

이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서, 가족 또는 중독자 회복모임의 후원자들, 상담자들, 그리고 기타 중독회복관련 특수 전문가들에게 더 자문을 구해서 중독자녀를 도와야만 한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we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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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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