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가정의 삶과 행복 간증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02:39:29  |  조회수: 3700

모든 중독증 회복은 30대 이전과 60대 이후가 가장 어렵다. 전자는 아직 쓰라린 경험을 덜해서 이고, 후자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대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겠다고 해서 이다.
다음 글은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가 2009년 5월 2일에 실시한 “중독 예방과 가정의 역할” 세미나에서 한 60대 회복자가 간증한 내용이다. 실제 간증에서는 울먹이면서 말을 해서 참석자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 중독가정의 삶과 행복 = 세미나(Seminar)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과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해왕 선교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과거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흘러간 세월이었고, 가정을 등한시 하면서 나의 쾌락만을 ?아서 방황했던 저는 치유과정을 통해서 도박중독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제는 내 마음을 짓누르며 무기력하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오직 아내의 지혜와 헌신, 사랑이었고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저에게 신뢰, 희망,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에 밑거름이 되어 여러분께 감히 간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개무량 한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던지고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서 평온한 마음과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직도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신세가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듯이 “家和萬事成” 다섯 글자를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정말 화목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저희 부부는 하루, 한주를 후회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낙천적이고 쾌활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Sports를 줄기며 어려운 이민생활을 극복하면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해 왔습니다.
어느 날 밤 아는 친구가 자기 집에 와서 고스톱이나 치고 놀자고 하기에 세 사람이 모여 놀고 난후 Casino에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이 시초가 되어 Casino에 발목이 잡힌바 되었습니다.
Play rule도 모르는 저에게 Black Jack을 가르쳐 주면서 하다 보니 초보자니까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본전 생각도 나고, 가고 싶은 충동도 있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다니다보니 Small business에 정신을 두지 않고 마음은 꿩 밭에 있었으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짐을 해봐도 작심삼일 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Casino에 들락날락 했으니 아내가 모를리 없었습니다. 여자들의 감각은 특별하니까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결국 시인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아내와의 대화가 줄고 얼굴을 붉히면서 싸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한 번은 제 얼굴을 거울에 비쳐보니 핏기가 없고 찌그러진 얼굴이었으며, 아내의 평온한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고, 대화가 없는 어두운 분위기 이었습니다. 아내의 심적 고통은 나보다 더 했을 겁니다. 그런 중에서도 아내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지혜를 짜서 저를 설득시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돈은 돌고 돌며 있다가도 없는 것이니 돈에 집착 말고 수렁에서 빠져나와 제 정신으로 Business에 더 신경 쓰고 열심히 하면 빚도 갚을 수 있으니 다 잊어버리면 자기도 도와줄 테니 Casino에 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아내가 부르는 대로 쓰라고 해서 썼습니다.

서약서에는 Casino에 가지 않겠다는 것과 아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약서를 쓰기 전에도 아들에게만은 알리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습니다. 곱게 자란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너무나 큰 상처가 될 테니 제발 아들에게 만은 절대 안 된다. 후에 내가 이 고통에서 벗어났을 때 알려라. 그것만은 지켜달라는 간청을 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얼굴인데 어찌 추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느냐. 알리면 모든 게 끝장이다.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알리지 말고 당신이 보기에 내가 끊을 수 있다고 인정했을 때 그때에나 알려라. 하는 약속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를 믿고서 Credit 카드빚도 갚아주고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어서 저도 아내의 심적 고통이 나보다 몇 십 배 커 검게 타들어간 아내의 마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전보다 더 아내에게 잘해주고 있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서약서의 말 그대로 아빠가 Casino에 다녔었고 지금은 Casino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더니, OK 라고 응답해 줬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들이 용서해 주었으니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 싶고 막혔던 숨통이 뚫리는 것 같아 울기도 했습니다.

2007년 6월 1일에 처음 회복모임에 왔으니 만 2년이 됩니다. 회복모임이 있는 금요일이면 어떤 약속도 거절하고 금요일이 기다려지면서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의 용서에 용기가 솟아 2007년 12월에 이곳에 아들과 같이 와서 아빠와 엄마가 회복모임에 참석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흡족하게 보고 New York으로 돌아갔습니다. 2008년 12월에 공항에 아들을 Pick up 하러 마중 나가갔더니 첫인사가 요즘 학교 잘 다니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잘 다닌다고 하니까 그대로 OK 했습니다. 아내와 아들로부터 용서를 받았고 이곳 회복모임에서 희망을 찾았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다시는 지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싶지 않고, 저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도박중독자들이 걷고 있는 지옥에서 벗어나 해 맑은 태양을 바라보며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원자 역할을 잘해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뿐인 아들로부터 용서받고 사랑받았으니 그보다 더 값진 행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서도 Casino에 가고 싶을 때에는 아들과 약속한 것과 서약서에 제가 써놓은 아내와의 약속을 상기하면서 꼭 이겨낼 것입니다. 아내에게 써준 서약서와 오늘 간증한 이 글을 잘 보관해서 훗날 꺼내 볼 것입니다.

이제는 여기에 오신 분들의 남편이나 주위 분들이 도박에 빠져서 해어 나오지 못한 분들의 치유를 위해서 저의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 의견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중독자들의 개성에 맞는 방법을 취사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해왕 선교사의 오랜 치유 Step을 저도 공부했기에 선교사님의 교육을 통해서 저도 회복의 길로 걷고 있습니다.
남편의 가장 절친한 친구나 주위에 가장 친한 분과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첫째가 아내의 역할이 지름길이며 치유의 최우선입니다. 순간의 유혹에 빠져서 도박에 심취되어 있는 남편에게 아내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윽박지르고 얼굴을 붉히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남편에게 나쁜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내 분들은 감정을 억누르시고 분위기가 좋은 시간에 집에서 차를 나누면서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때 술은 금물입니다. 술을 마시면 맑은 정신이 사라집니다. 남편은 직설적이고 아내의 고충을 듣고 싶지 않고 그 말이 그 말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인 아내 분들은 지혜롭고 슬기롭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면서 남편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한민족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남편의 장점을 일깨워 주고 행복했던 시절을 나누며 고된 이민생활을 극복하여 가정의 평안과 화복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했던 시절을 연상하시면서 남편을 위로하고 이해하며 설득하고 용서해주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나는 당신밖에 없어!”“당신도 나밖에 없지!” “나 믿지!” “나도 당신 믿어!” 해야 좋습니다.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허심 탄해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남편 자신도 모르게 “가정, 아내, 자식” 생각이 나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아내를 이해해서 나 때문에 고생이 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백지장도 맞잡으면 가볍다는데 “나는 당신을 도와주고 당신은 나를 도와주면 고통도 빨리 없어지고 행복했던 옛날로 돌아가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어” 하며, 확신을 심어주면서 대화를 나누면 지혜로운 아내로부터 회복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주어서 “모두가 내 잘못이구나!” 생각하며 결단을 내릴 때 주저 없이 부부가 함께 선교사님이 진행하는 회복모임에 참석해서 교육을 받는다면 꼭 회복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전화위복으로 우리들의 대응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변화를 가져다주어 일석이조의 변화를 얻게 됩니다.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이곳을 찾아 회복모임에 참석해서 기쁨과 희망을 나누며 치유되는 결과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모든 역경을 이겨내며 피땀 흘려 일거 놓은 가정의 평화와 훌륭한 자식들을 위해서 헌신했던 과거를 깊이 통찰하면서 회복가정을 이룩하십시오.

부족한 점 양해하시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뵙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선교사님께 감사드리며 부디 저와 같이 회복에 성공하시어 알뜰살뜰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 오디오 간증내용 듣기 http://www.irecovery.net/audio/seminar_2_7.wma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중독 치유 전화 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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