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가정의 수치심과 회복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10.27.2011 17:50:25  |  조회수: 5098
수치심은 주위 사람들이 우리자신을 얼마나 가치가 없고 부적절한 사람인가를 알고 있다고 우리들이 생각 할 때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감정을 말한다. 한인들은 체면위주 문화 때문에도 미국 사람들보다는 더 수치심이 많은 편이다.

인간에게는 음식, 의복, 집, 관심, 사랑, 숙면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우리들의 기본욕구 중에 어느 하나에 거듭 수치스런 감정을 체험할 때에 우리들은 수치심이 있는 사람으로 되며, 또 이러한 욕구가 생각날 적마다 수치심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되어서, 중독 병이 있는 사람은 중독행위를 하면서 더 더욱 수치심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수치심이 없는 중독자가 있을 수 없고, 중독문제 없이 수치심이 많을 사람도 없다. 이렇게 수치심과 중독은 상호관련이 깊고 계속 공존하는 혈연의 관계이다. 수치심과 중독의 이면에는 “거부반응(Denial)" 이라는 두터운 벽들이 있어서 암 병과 같이 점차로 악화되어 삶을 통체로 삼켜 버려서 중독과 수치심은 우리들을 죽음의 늪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지나친 수치심은 마치 “우리들의 영혼에 구멍이(Hole in our soul)” 뚫린 것과 같다. 흔히 중독자들은 자신의 구멍 난 영혼을 알코올, 마약, 섹스, 게임, 도박 등의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로 대신 메우려고 하나 성공할 수 없다.

만약 알코올중독에 빠지기 이전부터 자신을 싫어하는 성격이었다면 술을 마실 때는 물론 술을 마시지 않을 때에도 계속 자신이 싫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술을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성적행위를 반복하고, 도박을 해 봐도 자신의 자학습성은 그대로 남게 된다. 단지 중독행위를 하는 시간 동안만 잠시 그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을 뿐이다.

수치심이 많은 가정의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너무나 힘들어 다른 사람들을 지원 또는 양육할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누가 어떤 요구를 해오면 화부터 내기가 쉬어서, 남들과 잘 어울릴 수도 없어 많은 손해를 자초한다.

중독자는 자신의 중독문제를 그리고 그 가족들은 내 가정에 중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각각 수치심으로 여기게 된다. 예를 들면 가족들은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심하게 마실 적마다 그의 음주행위로 인한 수치심을 갖게 되며, 중독자는 수치심을 느낄 때마다 더 술 생각이 나게 된다. 그래서 수치심에 차있는 사람에게는 수치심 자체가 중독행위를 다시 하게 하는 “발발 요인(Trigger)"으로만 작용한다.

수치심 해소작업은 중독증 회복모임에서 실시하는 "12단계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치심을 “죄의식”으로 전환시켜서 극복할 수 있다. 죄의식은 사람이 더 학습하거나 가치체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서감정 이다. 우리들은 무엇을 잘못 했거나 자신의 가치의식에 위배되는 일을 했을 때에 죄의식을 느껴서, 피해를 준 사람을 찾아가 보상작업을 하고 싶은 동기의식을 갖게 만든다.

이렇게 죄의식은 보상 및 수정작업을 통해서 해소하고 나면 더 이상 죄의식으로 괴로움을 당하지 않게 되는 것이 수치심과 다른 점이다. 수치심 대신에 죄의식에 기초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다음과 같은 3가지 사항들을 학습하며 성장한다.

* 첫째, 인간은 잘못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 둘째, 잘못은 단지 잘못일 뿐이며 인간의 가치와는 무관하다.
* 셋째, 잘못과 피해는 항상 용서받고 복구 될 수 있다.

사실 중독증 회복은 중독행위 중단 그 이상을 의미한다. 흔히 알코올 중독자가 음주행위는 중단해도 마음에 평안과 즐거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회복 12단계"를 통해서 성격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과거 음주에 대한 수치심은 그대로 남게 되어 알코올을 중단한 사람이 도박, 섹스, 또는 흡연 등을 심하게 하는 소위 "대리만족 행위"를 하기가 쉽다.

초기 회복과정에서 생기는 재발이나 대리만족 행위는 수치심의 잔재가 회복되지 않은 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독자는 자신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의 수치심으로 회복방해는 물론 재발위험까지 있어 2 중고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 중독가정에서 회복을 보다 쉽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중독자의 가족들부터 먼저 수치심에서 회복되어야만 한다.

이제 수치심이 있는 가족들은 나의 수치심 때문에 사랑하는 중독자의 회복을 방해 또는 지연시키고 있다는 “죄의식”으로 바꾸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야만 한다. 가족이 먼저 회복을 시작해서 사랑하는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하며 함께 치유되면 가족의 죄의식도 동시에 해소되어서 더 이상 가정에 중독문제로 수치심을 갖게 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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