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phone_android 213-435-1113
sunoola

아들의 결혼이 마지막 소원인 어머니, 아들은 조금 늦췄을 뿐이지만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5.30.2022 00:03:38  |  조회수: 1961
아들의 결혼이 마지막 소원인 어머니, 아들은 조금 늦췄을 뿐이지만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주말 내내 우울했다. 가슴이 짠하기도 했다. 미국 동부의 한 매니저가 전해온 소식 때문이었다.

결혼이 늦은 외아들 짝을 찾아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 한 어머니가 계셨다. 미국 이민을 와서 부부가 고생을 많이 했고, 그 결과로 상당한 부를 일구고 아들에게 정성을 쏟았다. 

아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낼 일만 남았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와 아들 둘만 남았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어머니는 연로해졌고, 문득 남편 곁으로 갈 날이 가까워졌다는 걸 직감했는지 아들의 결혼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부모는 병들고 약해졌을 때 본인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식을 먼저 챙긴다. 특히 자식이 결혼을 안하고 혼자라면 더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 어머니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를 받자고 아들과 의논을 했다고 한다. 

가입을 하기 직전에 아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해서 가입을 보류했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몇 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매니저가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그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어머니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어머니 뜻을 따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울먹였다고 한다. 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아마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또 어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도 몰랐을 것이다.

만약 아들이 결혼을 생각해보겠다, 여성을 만나보겠다는 말만 했어도 어머니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고, 그것이 삶의 의지가 됐을 것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했다는 게 아들에게는 회한으로 남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다. 더구나 연로한 부모님의 내일이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 부모는 자식이 효도할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중에’, ‘이 일 끝내고’, ‘돈 좀 더 벌어서’, 이렇게 말하며 자식은 뭔가를 미루곤 하는데, 문제는 그 때가 됐을 때 부모님이 계시느냐다.  

결혼이 좋고, 비혼이 좋지 않다는 양분적인 주장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결혼을 하면 좋은 이유도 있지만, 하지 않는 게 좋은 이유도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잠깐이라도 부모가 자식 결혼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 Since 1991, 결혼정보회사 선우 ♥
미국 동부 : 201-678-8503
미국 서부 : 213-435-1113
미국 워싱턴 : 206-561-3192
캐나다 벤쿠버 : 604-966-3669
캐나다 토론토 : 416-907-9449
호주뉴질랜드 : 02-7202-1651
상담전화(한국) : 1588-2004
카카오톡 상담 : @sunoo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100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