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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몸 만드는 'MLB FA' 김광현…다음 단계는 불펜피칭

등록일: 01.24.2022 13:21:58  |  조회수: 322
캐치볼 하는 김광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김광현(34)의 공을 받은 김이환(22·한화 이글스)이 글러브와 공이 내는 마찰음과 동시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이환은 "공이 공중에서 두 번 살아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21일에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시절부터 친분이 깊은 정우람(37), 임준섭(33), 김이환(이상 한화)과 함께 훈련했다. 개인 트레이너 김경환 씨가 살뜰하게 김광현과 한화 선수들을 챙겼다.

정우람 등 한화 선수들은 22일 제주도를 떠난다.

김광현은 제주도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평소대로라면 김광현도 상경해 미국 출국을 준비할 시기지만, 현재는 출국 시점을 정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노조와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 개정에 실패한 뒤, 직장 폐쇄를 선언했다.

FA 협상은 모두 중단됐고, 훈련장도 문을 닫았다.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이는 빅리그 구단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노사가 새로운 CBA에 합의할 때까지는 협상할 수 없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김광현은 차분하게 2022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광현은 캐치볼 거리를 100m까지 늘렸다. 함께 캐치볼한 정우람, 김이환, 임준섭은 물론이고 같은 구장에서 훈련한 호원대 선수들도 김광현의 구위에 감탄했다.

다음 단계는 불펜피칭이다.

김광현은 날씨를 살핀 뒤, 이번 주말 혹은 다음 주 초에 올해 첫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다.

'김광현의 몸'은 스프링캠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아직 스프링캠프 개시일도, 정규시즌 개막일도 정하지 못했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려면 선수들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로 이동해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밟아야 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예정된 2월 17일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4월 1일로 계획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언제쯤 노사 협상이 끝날까요"라고 말한 김광현은 다시 목소리에 힘을 내며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몸을 만드는 일"이라며 훈련에 열중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김광현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 중이다.

김광현은 젊은 우완 김이환의 공을 받으며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 공이 점점 좋아진다"고 칭찬하며 그의 손을 잡고 기술적인 조언도 했다.

그를 둘러싼 호원대 선수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대학 야구 선수들에게 추억도 만들어줬다.

2021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뛰며 27경기(21경기 선발)에 등판해 106⅔이닝을 던져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빅리그에서 보낸 2시즌 성적은 35경기(28경기 선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이다.

'경쟁력 있는 FA' 김광현은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제주도를 찾은 KBO리그 후배와 대학 선수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