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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적격자 김현수, 쇼월터는 하위타선으로 보낼 듯"

등록일: 03.22.2016 11:52:20  |  조회수: 789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최적의 2번 타자 요건을 갖췄지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그를 하위타선에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야구매체 베이스볼 이센셜(Baseball Essential)은 김현수가 '전통적 기준으로' 2번 타자에 딱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범경기를 23타수 무안타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17타수 8안타를 달리며 타격감 우려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직 장타를 한 번도 선보이지 못했지만, 14경기 40타석에서 삼진을 6번밖에 안 당했고 콘택트 능력이 좋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매체는 "김현수는 타율을 0.000에서 0.200으로 올리면서 그가 볼티모어의 선발진에 들 자격이 있느냐의 논란은 잠잠해졌다. 그는 좌익수로서 플래툰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문제는 타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관점에서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2번 타자가 되기에 완벽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가 설명하는 '전통적인 2번 타자'는 거포 앞에 '밥상'을 차리도록 '꾸준한 타격'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요구받는다.

김현수는 삼진도 적고 1번 타자인 매니 마차도와 함께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타격 기술도 충분히 갖췄다.

문제는 쇼월터 감독의 성향이다. 이 매체는 "쇼월터 감독은 타순을 전통적으로 정하지 않는다"면서 쇼월터 감독이 정규시즌에서 김현수를 하위타순(7∼9번)에 배치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좌타자인 김현수를 하위 타순으로 내려 보낼 경우, 볼티모어가 상위타선의 우타자-좌타자-우타자-좌타자 패턴을 맞추려면 2번 타자를 정할 선택의 폭은 좁혀진다.

1번 타자는 마차도(우타자), 3번 타자는 애덤 존스(우타자), 4번 타자는 크리스 데이비스(좌타자)로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는 2번 타자는 바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이적해온 좌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다. 알바레스는 지난 21일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쳤다.

알바레스는 전통적인 2번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삼진을 많이 당하고 타율과 출루율도 높지 않다. 그는 메이저리그 742경기에서 삼진을 809개 기록했고, 풀시즌에서 타율 0.250 이상을 친 적이 없다. 통산 출루율은 0.309다.

다만 장타를 때리는 알바레스의 힘은 인정받고 있다. 이는 김현수에게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정규시즌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것도 약점이다.

이 매체는 "쇼월터 감독이 이끄는 볼티모어는 전통에서 벗어난 라인업을 짜왔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2번에 김현수보다는 알바레스를 배치하되, 강한 좌완 투수가 나올 때는 알바레스를 기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김현수가 하위 타선으로 가면 유격수 J.J 하디, 2루수 조너선 스쿱의 낮은 출루율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김현수가 하위 타순에서 정규시즌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하는 게 쇼월터 감독의 생각이라고 내다봤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