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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선수들, 사실 라로시 아들 불편해해" <美매체>(종합)

등록일: 03.21.2016 14:14:46  |  조회수: 844

애덤 라로시

애덤 라로시[AP=연합뉴스]
USA 투데이 "윌리엄스 사장, 선수들 대변해 나섰을 뿐"
화이트삭스 구단주 "지금은 문제가 해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아들을 너무 자주 데리고 오는 거 아니냐는 사장의 지적에 선수는 거액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동료 선수들은 마음 아파하면서 사장을 비난했다.

이것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덤 라로시(37·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은퇴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가족애를 중시하는 아버지와 이를 뭉개려 한 냉정한 구단의 대결 구도로 비쳐지면서 화이트삭스 사장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내막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은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이 라로시의 아들이 클럽하우스에 매일 찾아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고, 사장이 이를 대변해 나섰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1일(한국시각) 화이트삭스 구단 안팎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USA 투데이의 보도 내용은 이렇다.

라로시의 14살짜리 아들 드레이크는 지난해 정규리그 120경기 정도에 아빠를 따라다녔다.

화이트삭스 홈 경기 때마다 클럽하우스에 드나든 것은 물론이고 원정 경기 때는 아빠와 함께 구단 전세기를 타고 이동했다.

경기가 없는 날 훈련에도 늘 아빠와 같이 있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 스쿨링을 하기에 가능했다.

14살 남자아이가 클럽하우스와 경기장, 훈련장을 휘젓고 다니자 그의 존재를 불편해하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누구도 라로시에게 직접 싫은 소리를 하지는 못했다. 대신 몇몇 선수가 구단 측에 이런 불만을 제기했다.

애덤 라로시
애덤 라로시[AP=연합뉴스]

구단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화이트삭스는 2015시즌을 앞두고 라로시와 2년 2천6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언제든지 아들을 데리고 와도 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결국 켄 윌리엄스 사장이 나섰다.

윌리엄스 사장은 최근 라로시와 면담을 갖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모든 선수가 더 나아지고자 집중력 있게 훈련한다. 드레이크가 매일 클럽하우스에 올 필요는 없지 않은가. 50%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라로시는 이후에도 매일 아들을 데리고 왔다.

윌리엄스 사장은 결국 지난주 폭발했다.

선수들이 한창 훈련 중일 때 드레이크가 투수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나서다.

화가 난 윌리엄스 사장은 "앞으로 드레이크를 클럽하우스에 데리고 올 수 없다"고 통보했다가 이후 감정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면담 때처럼 "절반으로만 줄여달라"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라로시는 올해 보장된 1천3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라로시의 은퇴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번질 정도로 논란이 커지고, 구단 내분 조짐까지 엿보이자 구단주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제리 레인스도프 회장은 이날 "최근 며칠간 라로시를 비롯해 윌리엄스 사장, 로빈 벤추라 감독 등 이 문제와 연관된 모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나는 이 문제가 잘못된 의사소통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했고, 지금은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화이트삭스에 몸담은 그 누구라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라로시와 그의 아들 드레이크 [AP=연합뉴스]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