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밈 주식'에 올라탄 개미, 주가는 내려가는데.. 회복 가능할까

글쓴이: timothywoo  |  등록일: 06.14.2021 09:18:49  |  조회수: 320
한국판 ‘밈 주식(Meme Stock)’이라고 불리는 두산중공업(034020)과 HMM(011200)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내리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두산중공업은 최고 150%까지 치솟으며 ‘두슬라’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14일까지 고점 대비 25% 넘게 빠졌다.

밈 주식이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언급, 소비되는 종목을 뜻한다. 미 뉴욕 증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반(反)공매도 운동이 확산하며 공매도에 반대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게임스톱(GME)과 AMC 등이 밈 주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근 한 달 사이 두산중공업, HMM도 한국판 밈 주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산중공업은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 HMM은 ‘흠슬라(HMM+테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두산중공업과 HMM은 나란히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3위에 올랐다. 개인은 두산중공업과 HMM을 각각 2048억7000만원, 1664억44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밈 주식에 올라탄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뱉어내기 바빴다. 외국인은 HMM을 2063억5600만원, 두산중공업을 739억8100만원어치 순매도하며 전체 시장에서 각각 상위 1위, 3위로 팔았다. 기관도 두산중공업을 1457억9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전체 5위였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우상향 랠리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 약세가 이어지던 두산중공업은 이날 한미 양국의 해외 원전 공동 진출 합의가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운업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808억원으로 뛰자 실적 기대감에 같이 올랐다.

다만 두산중공업과 HMM이 최근 고점 대비 가격이 떨어지면서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밈 주식이 다시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고점에 물린’ 개미가 구조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4일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은 최고가(6월 7일·3만2000원) 대비 26.4%, HMM은 최고가(5월 27일·5만600원) 대비 8.6% 떨어졌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전체 시장에서 14일 하루 HMM을 325억85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HMM은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5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도 8519만원을 순매도하며 순매도 21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고점에 물린 개미들에게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각 기업의 이익 회복 속도보다 주가가 빠르게 올라간 탓이다. 즉, 실적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고평가 논란이 있다는 얘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쭉 주가가 약세였던 두산중공업이나 HMM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보다 이들이 단기 급등한 것이 문제”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많이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HMM 등은 일정 부분 실적도 따라와 주고 있지만 실적 대비 기대감이 더 많이 반영됐다”라면서 “장기 투자가 아니라면 단기간 이런 밈 주식이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두산중공업이나 HMM 모두 경기순환주라는 특징이 있다”라며 “즉, 경기사이클이 다시 올 때까지는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IT·반도체 기업은 일반적으로 사이클이 2~3년이기 때문에 고점에 물려도 회복될 수 있는 주기가 비교적 짧은데, 중공업이나 해운 사이클은 기본 10년 이상”이라며 “고점에서 버티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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