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증시 투기매매 경고 ◆
미국 금융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단기 매매를 부추기는 무료 주식거래 앱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개인투자자 붐을 일으킨 로빈후드가 1차 타깃이 될 전망이다. SEC가 이 같은 규제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뉴욕 증시 급등락을 초래한 게임스톱 사태를 비롯해 미국 청년 개미들이 변동성 높은 주식에 몰려든 이면에는 무료 주식 앱이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미 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완책 마련에 나서면서 서학개미에게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게임스톱과 마이크로비전 등 변동성이 큰 미국 중소형주를 대거 담으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톱 사태란 지난 1월 대형 헤지펀드 공매도에 대항해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주가를 요동치게 만든 사건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무료 주식 앱이 투자를 '게임'처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료 주식 앱은 투자자들을 계속 트레이딩 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옵션과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규제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리스크까지 SEC가 선제적으로 관리하고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EC는 로빈후드가 수수료 무료를 내세웠지만 고객의 주식거래 주문을 시타델증권 등에 넘겨 처리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겨온 관행을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 같은 거래는 이해관계 상충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며 "건전한 경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EC의 경고 메시지가 장중에 전해지면서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마이크로비전, 스킬즈, 오큐젠 등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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