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부모 '개학해도 노트북 못 사줘'..월가 '기술株 피해라'

글쓴이: samyoon  |  등록일: 07.05.2022 17:19:03  |  조회수: 1442
`새 학기 소비의향` 4년來 최저
애플·HP 등 상승여력 뚝

저평가된 대형 산업株는 추천
"GXO로지스틱스·보잉 유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뉴욕증시에서는 하반기 투자 역시 관망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계절적으로 부각되던 이른바 '개강 특수'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는 비관론과 더불어 기술주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저평가된 대형 산업 부문 종목을 저점 매수할 만하다는 투자 조언이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 대비 4.11% 떨어진 27.53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올해 1월 이후 연중 상승률이 65.84%다. VIX는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로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나타낸 지표다. 하락장일수록 VIX 값이 큰데, 시장에서는 VIX가 10~20이면 증시가 안정적이고 30 이상이면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특히 수치가 3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지나치게 큰 구간으로 판단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계 투자사 노무라증권의 롭 서바라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분석 메모를 통해 "통제 불능 상태인 물가 급등세와 각국 중앙은행의 과도한 긴축 정책, 정부의 재정 상황 악화 등이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등 총 6개 지역이 내년을 전후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인 물류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겹치면서 미국 소비자 심리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모닝컨설트가 올해 5~6월 미국 학부모 2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개학 시즌 학부모 소비 의향'을 보면 새 학기를 맞아 자녀의 노트북 등을 사는 데 예산상 고민이 된다는 비중은 4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2020년(42%) 이후 또다시 40% 선을 찍은 것이다. 한편 새 학기에 소비를 아예 못할 것 같다고 답한 비중은 19%로 5%포인트 늘어나 2018년(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새 학기 소비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35%로 2018년(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 학기에는 특히 노트북이나 태블릿PC 판매가 호조를 띠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관련 기업이 애플과 HP다. 새 학기 소비와 관련해 랜디 헤어 헌팅턴 내셔널뱅크 주식부문 연구국장은 "보통 3분기(7~9월)에는 휴가철 소비뿐 아니라 개학 시즌 소비가 부각되곤 하는데, 여기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물건을 사면서 충동적으로 쓸어담는 소비까지 포함된다"면서 "다만 올해는 이런 충동구매가 많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곧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소비에 대한 장밋빛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말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월(103.2)보다 크게 하락 수준이며, 100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침체 불안감을 키웠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긍정적, 밑돌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침체 불안감이 퍼진 탓에 이달 말 이후 S&P 500지수 상장기업들 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하반기 증시 하락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성장 부문 중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과 원자재 가격 급등 문제가 부각된 기술 기업들 실적 전망과 관련해 월가의 목표주가 하향 작업이 눈에 띈다. 현지 매체 배런스는 이달 1일 기술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애플과 HP, 시스코 시스템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같은 컴퓨터·클라우드 부문이 주가 상승 여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4일 기준 금융데이터 업체 마켓비트 집계를 보면 애플은 이달 1일 종가 대비 월가 전문가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 상승 여력이 약 33%다. 다만 이는 주가가 올해 들어 23.67%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하는 HP는 상승 여력이 16%에 그친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침체 우려에도 하반기 대형 산업주 상승 여력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산업주란 물류업과 제조업 등 주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배런스는 상승 여력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주로 물류업체 GXO로지스틱스와 XPO로지스틱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전력망 등 전기부품 공급업체 웨스코인터내셔널, 종합 제조업체 브런즈윅 등을 꼽았다. 일례로 마켓비트 집계를 보면 GXO로지스틱스와 XPO로지스틱스는 주가 상승 여력이 각각 133.24%, 95.43%다.

다만 제조업 종목은 높은 주가 상승 여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변동성이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분기에 평균 55를 기록했다. PMI는 해당 부문 기업 내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업종 경기가 어떤지 설문조사를 한 후 이를 수치화한 지표로 50이 기준점이다. 50을 넘으면 해당 부문 경기가 성장세이고, 밑돌면 위축세로 판단한다. 팀 피오레 ISM 의장은 "산업 부문은 공급에 제약이 있지만 수요 역시 주도적"이라면서 "공급과 수요 간 긴장이 앞으로 몇 달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5월 근원 내구재 수주'는 직전 달보다 0.7% 늘어나 시장 예상치(0.3%)를 넘어섰다. 내구재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하며, 특히 근원 내구재는 내구재 중에서 운송·국방 부문을 제외한 것으로 민간 부문의 제품 수요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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