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0%씩 오른다던데美 동전주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들

글쓴이: Brody8  |  등록일: 03.12.2021 16:35:03  |  조회수: 352
美 동전주에 베팅하는 ‘서학개미’
급등주여도 평균 수익률은 -35%
변동성 크면 잃을 가능성도 높아

뉴욕증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서학개미들은 급등하는 동전주(소형주) 단기 투자에 운명을 걸었다. 그간 국채 금리 상승으로 대형 성장주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장기 투자에 회의감을 느낀 탓이다.

이들은 하루에만 90%씩 올랐던 게임스톱을 경험한 탓에 웬만한 수익률엔 만족하지 못한다. 하루 200%씩 오른 나스닥 상장사 인보사바이오사이언스(INVO)와 엑셀라테크놀로지스(XELA)가 ‘제2의 게임스톱’으로 낙점받았다.

뉴욕증시는 우리나라와 달리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다. 그만큼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동전주 투자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개선될 여지가 있으니 섣부른 급등주 투기로 투자금을 잃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202.25%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등장했다. 이날 거래량이 10만주가 넘는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인보바이오사이언스다. 이 종목은 장중 한때 수익률 295.4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보바이오사이언스는 불임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다. 시가총액은 급등 이전 3000만달러(약 34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회사가 페링제약과 맺은 계약의 세부 조항이 수정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생겼고,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

인보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률이 200%를 넘기면서 게임스톱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날 인보바이오사이언스 거래량은 9646만8408건으로 뉴욕 증시에서 전체 순위 4위를 차지했다.

국내 서학개미도 대거 투자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해외주식갤러리에는 9일 밤부터 10일 아침 8시까지 200건이 넘는 인보바이오사이언스 관련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매매를 인증하거나 주가 등락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엑셀라테크놀로지스도 같은 날 급등한 종목이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량 1위(4억5738만6427건)를 기록한 엑셀라테크놀로지스는 수익률이 하루만에 179.39%를 기록했다. 디시인사이드 해외주식갤러리에 엑셀라테크놀로지스 주제의 게시글은 하룻밤 사이 300건이 넘게 올라왔다.

엑셀라테크놀로지스도 급등 전 시가총액이 8000만달러(약 909억원)에 불과했던 동전주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기업인데, 이날 시가총액과 맞먹는 8000만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투자자를 비롯한 국내 서학 개미들이 동전주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제2의 게임스톱’을 찾으려는 흐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믿었던 테슬라마저 최근 6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 종목을 찾아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특히 동전주는 작은 뉴스에도 주가 변동성이 높다. 성찬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인보바이오사이언스와 엑셀라테크놀로지스 모두 관련 뉴스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9일 호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가 변동성이 크고 해외 주식이라 국내에 유통되는 정보도 적어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성 호재로 급등한 동전주는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 주식도 급등 이후 3일 연속 급락했다. 인보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31.49%, 11일 13.35%, 12일 6.27% 떨어지면서, 3일 전보다 주가가 44.36% 하락했다. 엑셀라테크놀로지스도 같은 기간 9.54%, 3.36%, 2.36% 하락률을 기록했다. 3일 동안 주가가 14.53% 떨어졌다.

급등 당일에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단기 투자 전략을 썼더라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았다. 9일 인보바이오사이언스는 장중 최고가 12.30달러를 기록하고 7달러대까지 하락했었다. 고점에서 사고 불안감에 이후 7달러대에서 팔았다면 40%대의 손실률을 떠안는다. 엑셀라테크놀로지스는 장중 최고가 5.50달러를 기록했다가 장 후반에 주가는 4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는데, 만약 고점에서 샀다가 이때 팔았다면 25% 넘게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 투자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급등 당일인 9일 급등주를 매수한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매도한 경우 매도 시점 수익률, 보유한 경우 종가 기준 수익률 적용)을 분석한 결과 각각 3.26%(인보바이오사이언스), 4.21%(엑셀라테크놀로지스)에 불과했다.

급등 당일 주식을 매수했다가 바로 정리하지 못한 보유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에서 급등주 보유자의 평균 수익률은 9일 장 마감 기준 각각 -20%(인보바이오사이언스), -35.4%(엑셀라테크놀로지스)였다. 인보바이오사이언스는 9일 종가(9.40달러)보다 주가가 높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모두 이날 들어갔다가 탈출하지 못한 경우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WM)전략부 부부장은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횡보하던 최근 두 달 동안 국내 투자자의 상위 매수 종목에 동전주가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올 한 해 동안 증시가 상승할 여력이 남았는데 투기로 투자 자금을 잃은 투자자들이 행여 나중에 상승장에서 투자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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