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보다 더 센 놈 온다 - 미국 최대 4800조원 돈줄 죄기

글쓴이: mickeyee  |  등록일: 01.06.2022 13:48:09  |  조회수: 567
FOMC의사록, 양적긴축 언급

양적완화 점진축소 끝나는 3월
금리인상·양적긴축 `원투펀치`
8조달러대 자산, 절반 줄일듯

인플레·고용 시장 전망 고려땐
회수 속도·규모 역대급 예고
유동성흡수發 시장 충격 불보듯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던 만큼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빠르게 밟아야 한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나타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해 봤다.

연준은 2020년 3월 15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0~0.25%로 전격 인하하며 7000억달러 규모 국채,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양적완화의 시작이었다.

그해 4월 9일에는 최대 2조3000억달러 규모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역사상 최대 규모로 거의 무제한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나선 것이었다.

2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연준은 이제 이 방향을 정반대로 되돌리는 정책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연준 의사록이 뉴욕 증시에 충격을 준 것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을 예고해서가 아니다.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긴축(QT)을 시작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었다.

연준은 매우 구체적으로 시점을 언급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와 관련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고 올 1월 정례회의 때 논의를 이어갈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그간 양적완화로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는 방안과 관련해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결과로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갈수록 진정되지 않자 첫 금리 인상 시기는 점점 더 앞당겨지며 3월이 유력해지고 있다. 연준이 '첫 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르면 상반기 내 양적긴축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양적긴축의 시작 시점과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연준은 과거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시기에 금리 인상을 수차례 마친 뒤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다.

가장 최근의 경우 2015년 12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2017년 10월에야 보유 채권을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규모가 분기당 100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양적긴축은 최대 4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로 유동성을 풀었다가 다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를 회수하는 것이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의 적절한 속도가 이전 정상화 사례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CNBC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여름 전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가 1회 인상될 것이라고 본 트레이더 비중은 66.0%를 기록해 1개월 전(25.9%)보다 크게 높아졌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상될 것이라고 본 비중은 44.7%를 기록해 1개월 전(22.2%) 대비 두 배로 높아졌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또다시 전년 동월 대비 7%에 달할 경우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으로서는 2차 금리 인상 이전에 대차대조표를 일부 축소해두면, 기준금리 인상에 좀 더 여유를 갖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의사록이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와 관련해 2번째, 3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 없이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이라고 언급한 게 이런 일정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시장과 소통하면 불확실성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용어 설명>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하면서 보유 중인 자산도 축소하는 조치를 말한다.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과 달리 시중의 유동성을 빠르게 거둬들이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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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theodora  01.06.2022 13:59:00  

    미국 인플레이션 문제는 정말 심각, 오미크론이라는 변수 때문에 물가가 쉽게 내려가기도 힘든 상황으로 보임.
    높은 물가로 인해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니... 참

  • 베르테르  01.06.2022 14:02:00  

    금리가 인상되어도 특정 분야의 인플레는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공급 차질이 심한 분야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것 같지 않을 듯~~

  • woodyleer  01.06.2022 14:09:00  

    테이퍼링이 끝나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될 듯...

  • talli5  01.06.2022 14:15:00  

    미국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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