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생김'을 연기했나요" 류준열이 물었다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7.21.2016 17:27:54  |  조회수: 1208
입꼬리를 말아 올리곤 씩씩하게 웃는다. 연신 허리를 굽히는데 눈맞춤도 잊지 않는다. 인사를 나눈 전후로 호감도가 달라지는 이유. 이것이 배우 류준열의 필살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만난 자리에서도 그랬다. 조금 더 인기를 얻고 달라진 게 있다면 아마도 여유일 테다.

류준열은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 것이라 기대감이 상당했고, 긍정적인 평가도 이끌어내 오고 갈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열댓 명의 취재진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질문은 쉴 새 없었으나 지난 3, 4개월의 여정을 촘촘하게 들춰내는 건 어려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류준열은 자신을 향한 칭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곤 반문을 거듭했다. '응팔의 저주'에 관련한 물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제가 '응팔의 저주'를 풀었나요?"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을 아울러 올해 참여한 작품만 아홉 여 편에 이른다. 주, 조연 구분 없이 내달렸다. 탄력을 받아 '운빨로맨스' 주연도 따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저력 있는 배우로 성장한 황정음의 도움을 받아 차기 로코킹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응팔의 저주'라. 풀었다, 못 풀었다 보다 '응답하라 1988'은 (작품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돼 줬고, 사랑을 받게 했고, '운빨로맨스'도 만나게 해줬죠. 참 행복한 작품이었어요. 훗날 류준열의 대표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응답하라 1988'을 언급할 것 같아요. 부담 같은 것보다도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살고 있죠."



조각 같은 외모를 내세우진 않지만 묘한 마스크는 로코 남주로서 신선한 느낌을 갖게 했다. 재발견이란 수식어도 따라붙었으나 크게 동의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공을 파트너 황정음에게 돌렸다.

"많은 작품을 히트시켰고, 별명도 다양한 어마어마한 배우죠. 돌아보면 많은 배려 속에서 작품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장르적 특성에 대한 팁도 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았죠. 키스신 같은 예민한 장면에서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편하게 이끌어주셨어요."



류준열은 제수호를 통해 논리뿐이던 남자가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연기했다. 그중에서도 제파고라는 별명을 획득하게 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장면은 단연 화제였다. 심보늬(황정음)를 위해 고군분투한 것인데 ARS의 기계음 말투로 사주팔자와 토정비결에 반박하는 말을 속사포처럼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수호는 상대방 이야길 듣고 긍정의 표현을 하지만 뒤에선 자기 얘기만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연기적으로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고, 긴 대사 처리를 띄어쓰기나 쉼표 같은 부분에서 쉬지 않고 달렸어요. 연기적으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도전이었던 거죠.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도 보였는데 진짜 반응이 궁금하네요."



극 중 게임회사 CEO이지만 길쭉한 몸매를 돋보이는 세련된 반바지 패션은 여심을 자극한 또 다른 심쿵 포인트. 피부 심지어는 종아리 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스타일리스트를 비롯해 모두가 함께 만든 노력의 산물이란 대답을 줬다.

류준열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생각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잘생김을 연기했다"는 극찬에도 덤덤하게 반응했다. '평범한 남자들의 희망'이란 얘기에만 쑥스럽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했다.

"제가 '잘생김을 연기했다'는 말이 있나요? 팬들은 그런 말 안 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외모 보다 매력에 더 관심 가요. 배역을 맡을 때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돋보일까 생각하죠. 그런 말을 들었다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으며 시작된 이야기가 다소 진지해졌다. 류준열은 보통의 남자 혹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을 위한 메시지도 남겼다.

"외형적인 건 손대기 어렵잖아요. 노력 대비 결과가 큰 것도 아니란 생각이죠. 어머니 말씀대로 책 한자 더 보고, 마음가짐이나 심성을 잘 갈고닦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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