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장진영 아버지 "숭고한 딸 뜻 따르겠다"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5.12.2016 13:31:39  |  조회수: 1460
처음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장 이사장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었다. 예쁜 외모에 의지가 강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딸은 아버지의 자랑이었다.

딸은 위암 투병 중에도 모교인 전주 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해왔다.

장 이사장은 평소 나눔을 실천했던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장학사업에 매진했다.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서 폐수처리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장 이사장은 2010년 3월 딸의 뜻을 기리려고 사재 11억여원을 털어 계암장학회를 설립해 소외된 환경에 있는 인재들을 돕고 있다.

그는 2012년 전북대에 1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작년에도 5천만원을 기부했다. 매년 수십 명의 전북지역 중·고교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푸르러 높아가는 가을 하늘 아래 한 송이 국화 영원한 잠에 들다. 고고한 자태를 이제는 직접 볼 수 없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로 남아 숨 쉬어라."(장진영 기념관의 기념비문)

장 이사장은 2011년 5월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기념관을 열기도 했다. 병으로 고생했던 딸이 편히 쉬도록 공기 좋은 산골에 조성했다.

그는 "평생 살아오면서 많은 희로애락을 겪었지만 자식을 앞서 보낸 부모의 마음이 이토록 참담하고 슬픈 것인가를 알게 됐다"며 "사랑하는 딸을 앞세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지만 생전에 딸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딸의 영혼을 영원히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딸이 참으로 심성이 고왔다"라며 "보수적인 성격 탓에 처음에 딸의 연예계 활동을 반대했던 게 가장 후회된다. 딸에 대한 기억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 중"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 이사장은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장학재단 활동을 할 예정이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등진 장진영씨. 장씨의 숭고한 뜻은 아버지를 통해 승화하고 있다.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장진영씨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고 영화 '반칙왕'과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등에 출연해 톱스타로 활동하던 중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