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할망, 팍팍한 삶에 내 편이 있다는 건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5.03.2016 13:48:29  |  조회수: 1416
이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칭찬 받을 일을 했든, 꾸지람 들을 만한 일을 했든, 영원한 내 편은 그저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잘했다”고만 한다. 위로가 되는 말, 힘이 되는 말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계춘할망’(감독 창)이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영원한 내 편이.”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 감동 드라마로 제작단계 초반, 시나리오 단계에서 중국 리메이크 판권이 사전 판매되어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을 입증한 바 있다.


사진=계춘할망 스틸
창 감독은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에 대해 할머니와 사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죄의식과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계춘할망’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고, 그렇게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영화는 제주도 해녀 할머니 계춘(윤여정 분)과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손녀 혜지(김고은 분)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통해 두 사람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오르는 행복과 특별함,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감동을 선물한다.

따뜻한 이야기의 깊이를 배로 만드는 데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한몫한다. 계춘으로 변신한 윤여정은 제주도의 강한 바람과 햇살 속에서 물질을 하고 나물을 캐면서 평생을 살아온 평범한 할머니면서, 손녀를 잃어버린 12년의 시간 동안 겪었을 심적 고통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드러낸다. 혜지 역의 김고은은 자신밖에 모르는 계춘 할머니를 만났지만 변화된 환경 속에서 혼란을 겪는, 단순히 가족을 찾은 행복감을 넘어서는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있게 표현해낸다.

특히 윤여정은 교복 입은 손녀를 애틋하게 바라보거나, 부끄러움을 타는 손녀를 보고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등의 다채로운 모습을 그리며 손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낸다. 불안함에 떠는 손녀에게 “네 편 해줄테니 원대로 살라”라고 다독일 때에는 보는 이들의 눈을 촉촉히 적신다.

‘계춘할망’은 탄탄한 전개와 함께 눈도 즐겁게 만든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가 녹아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물론 마냥 눈물만 쏟게 하지는 않는다. 곳곳에 배치된 적절한 유머가 웃음이 새어나오게 만들며,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류준열, 박민지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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